골드만삭스,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에 ‘매도’ 의견…12개월 목표주가 67달러 제시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 투자전망]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NASDAQ: AKAM)에 대해 새롭게 의견을 제시하며 기술·보안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아카마이 주식에 대해 ‘매도(Sell)’ 의견을 부여하고 12개월 목표주가를 67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약 5% 하락 여지를 내포한 수치다. 투자은행은 보고서에서 “주가가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확인하기 전까지 박스권(range-bound)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차별화된 인프라, 그러나 성장성에 의문
골드만삭스는 아카마이가 전 세계 4,000곳 이상의 포인트 오브 프레즌스(Point of Presence, PoP)를 기반으로 구축한 고성능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러한 인프라는 보안(Security)·컴퓨트(Compute)·콘텐츠 전송(Delivery)이라는 세 부문으로 확장돼 매출 다변화를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 부문별 성장 전망

① 보안(Security) 부문은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네트워크 보안 플랫폼으로서 경쟁사 대비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micro-segmentation)API 보안 같은 신규 서비스가 성장 곡선을 반전시킬 만한 ‘물량(driving material)’이 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② 컴퓨트(Compute) 부문은 전체 매출의 16%다. 회사는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CapEx) 사이클에 진입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카마이가 2022년 인수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리노드(Linode)를 엔터프라이즈급으로 재정비하는 작업이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제품 고도화와 영업·마케팅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서다.

③ 콘텐츠 전송(Delivery) 부문은 매출의 33%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향후 몇 분기 내 가격·물량 하락세가 완화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보안·컴퓨트가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밸류에이션(Valuation)과 향후 촉매
골드만삭스는 “현재 주가의 할인된 밸류에이션은 이미 당사의 부정적 시각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

보안 매출 안정화·컴퓨트 부문 수익성 개선·콘텐츠 전송 장기 둔화 억제

라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멀티플(주가배수)의 리레이팅(re-rating)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용어 해설 및 추가 배경
‘포인트 오브 프레즌스(PoP)’는 인터넷 트래픽을 사용자와 물리적으로 가깝게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에 분산 배치된 네트워크 접속 지점을 뜻한다.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은 데이터센터 내부를 세분화해 공격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보안 기술이다. 또한 ‘API 보안’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한 침입·데이터 유출을 차단하는 솔루션을 의미한다. 일반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들 개념을 이해해야 아카마이의 사업 구조와 위험 요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 ‘Range-bound’란?
보고서의 핵심 표현 가운데 하나인 ‘range-bound’는 주가가 일정 가격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횡보한다는 의미다. 즉, 뚜렷한 상·하향 재료가 부족해 박스권 거래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골드만삭스의 67달러 목표주가는 이러한 시각을 수치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 기자 해설
골드만삭스는 전통적으로 업계 평균보다 보수적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매도’까지 명시한 점은 아카마이의 성장다변화 전략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적인 데이터 트래픽 증가제로 트러스트(Zero-Trust) 보안 수요 확대를 근거로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본다. 결국 단기 주가 흐름은 보안·컴퓨트 양 부문의 매출 가시성, 그리고 CDN 가격 경쟁 심화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 전망
향후 6~12개월간 아카마이 주가는 보안 부문 신규 서비스의 상용화 속도, 리노드의 엔터프라이즈 시장 침투율, 그리고 CDN 단가 변동 여부 등 세 가지 지표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라면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세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과 성장률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골드만삭스 보고서와 인베스팅닷컴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시장 추세·기업 전략에 대한 기자의 전문적 해석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