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포장지·제지 전문 기업 Mondi PLC가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로부터 ‘A-‘에서 ‘BBB+’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받았다. 전망은 ‘안정적’(Stable Outlook)으로 유지됐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는 2023년 이후 수익성 약화와 잇단 부채 발행을 핵심 이유로 꼽았다. 특히
2025년 6월까지 12개월간 조정 EBITDA가 10억 유로에 그쳐 2023년(19억 유로)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EBITDA란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뜻한다. 기업의 실제 영업현금 창출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신용평가 과정에서 핵심 지표로 쓰인다.
주요 하향 요인
① 제품 가격 하락: 컨테이너보드(상자 원지) 공급 과잉으로 평균 판매단가가 떨어졌다.
② 수요 위축: 산업·소비재 최종 수요 감소와 비도공지(언코티드) 고급 인쇄용지 시장 축소가 동시 발생했다.
③ 원가 상승: 에너지·원재료 비용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이 추가 압박을 받았다.
그 결과 2023년 물량 자체가 줄어든 데다, 설비투자·배당·인수자금 일부를 신규 차입으로 충당해야 했다. S&P는 2023년 6월~2025년 6월 사이 조정 순부채가 15억 유로 늘어 28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핵심 재무 지표 전망
· 2025년 말 조정 순차입금/EBITDA 비율은 2.0배를 약간 상회, 조정 FFO(운영현금흐름)/부채 비율은 37.6% 수준으로 예상됐다.
· 2026년 이후에는 확장 투자 축소, 대규모 차입 인수 중단, 가격·물량 회복 효과로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EBITDA 회복 요인으로는 평균 판가 및 출하량 상승, 코스트 세이빙, 그리고 2024년 인수한 Schumacher Packaging의 연간 실적 반영을 꼽았다.
CAPEX·현금흐름·유동성
S&P는 2025년 설비투자(CAPEX)를 8억 유로, 2026년 6억5천만 유로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 8억8,300만 유로, 2024년 9억7,500만 유로보다 줄어드는 규모다.
“2025년부터는 잉여영업현금흐름(Free Operating Cash Flow)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
이라고 평가했지만, 올해(2025 회계연도)에만 약 7억 유로의 추가 차입이 지표 개선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지적했다.
유동성 등급은 ‘강함(strong)’에서 ‘적정(adequate)’으로 한 단계 내려갔다. 향후 12개월간 유동성 원천 대비 소요 비율이 1.2배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4월 만기 6억 유로 회사채를 반드시 상환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산업·시장 맥락
컨테이너보드는 전자상거래 성장세에 따라 장기적으로 수요가 견조하지만, 최근 유럽 내 신규 공장 가동이 몰리며 공급 과잉이 심화됐다. 이에 따라 단기 판가 하락이 불가피했으며, 목재 펄프·에너지 비용 상승이 맞물려 제지업체 전반의 마진이 압축되고 있다.
또한 비도공지 인쇄용지 시장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구조적 수요 감소가 예견돼 있다. 몬디는 해당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포장재 쪽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나, 단기 실적에는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S&P의 “안정적” 전망 의미
S&P는 “신규 자산의 상업 가동과 시장 가격 회복이 맞물리면 ‘BBB+’ 등급 요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규모 레버리지 인수합병(M&A)이나 예상보다 큰 투자가 단행될 경우, 추가 하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전문가 해석 및 전망
국내외 신용시장 관계자들은 2.0배 초과 레버리지와 700여 유로 신규차입이 단기적으로 채권 가격을 저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CAPEX 정상화·현금흐름 개선이 확인될 경우, 2026년 이후에는 등급 안정화 혹은 상향 재검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지속가능 패키징 수요가 확대되는 데 따라, 몬디의 재활용·생분해 포트폴리오 투자가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