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이 발행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콜롬비아 금융시장은 2026년 하반기 예상되는 우파 정권 복귀 가능성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현행 통화인 콜롬비아 페소(COP)는 여러 거시경제적 역풍에 직면해 있어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CA 리서치(BCA Research)는 “투자자들은 아직 임기 중인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의 경제정책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페트로 대통령의 포퓰리즘적·헤테로독스(비정통적)1 정책이 물가를 목표치 이상으로 고착화시키고 동시에 COP 약세를 야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페트로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지출 확대와 산업정책 변화가 인플레이션을 장기간 압박할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BCA 리서치는 경상수지 악화를 지목하며, 콜롬비아 페소가 다른 신흥국 통화 대비 언더퍼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달러 약세 구간에서도 COP는 횡보 혹은 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롬비아의 지급 균형(Balance of Payments)은 지난 5년간 꾸준히 악화됐으며, 이는 대외자금 유입 지연과 수입 증가에 기인한다.” — BCA 리서치
헤테로독스 정책이란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과도한 재정지출, 가격통제 등 비전통적 거시정책을 통칭한다. 이러한 정책은 단기적으로 성장 자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환율 불안이 심화될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국제투자자들이 경계하는 요소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인식이 “정치적 희망”과 “경제적 현실” 사이에서 갈등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2026년 2분기 대선을 거쳐 우파 정부가 재집권할 경우, 친시장 정책 기대감이 높아져 콜롬비아 주식·채권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반면, 현행 경제 난맥상이 부각될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장기물 국채는 인플레이션 전망과 재정수지 우려가 맞물려 변동성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크다.
BCA 리서치는 결과적으로 “시장 성과는 향후 18~24개월 동안 예상되는 정치 변곡점에 대한 베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곧 위험 감내 심리가 정치 이벤트에 따라 급격히 변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 관점: 필자가 보기에는, 중앙은행인 Banco de la República가 2025년 후반부로 갈수록 기준금리를 완만하게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리 스프레드 축소가 페소 약세를 가속화할 소지가 있다. 다만 에너지 가격 반등과 미국 금리 피크아웃이 동반된다면, 신흥시장 전반으로 자금이 재유입될 여지도 존재한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콜롬비아 외화표시 채권은 단기 방어적 성격이 유효할 수 있다. 반면, 현지 통화표시 자산은 환헤지를 병행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의 50%를 차지하는 커피·석유·석탄 수출 동향이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1) 헤테로독스 정책: 비주류 경제학적 처방을 의미하며, 라틴아메리카 일부 국가에서 자주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