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펜터 테크놀로지(Carpenter Technology) 이사회 승계 계획 발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특수 합금·고성능 소재 기업 카펜터 테크놀로지(NYSE: CRS)가 차기 이사회 의장 선임과 경영진 재편을 단행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토니 시니(Tony Thene) 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2025년 10월 7일부로 이사회 의장(Chairman)으로 선임하기로 확정했다. 임기는 같은 날 개막되는 2025년 정기주주총회 직전에 시작된다.
시니는 지난 10년간 CEO로 재직하며 ▲항공우주용 합금 ▲에너지·방위산업용 초합금 등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확대를 주도해왔다. 회사 측은 “실적 성장을 이끌어 온 리더십을 고려해 의장직을 추가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카펜터는 기술 혁신과 고객 중심 전략을 통해 차세대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토니 시니 CEO
시니의 의장·CEO 겸직은 현 의장 마틴 잉글리스(Martin Inglis)의 임기 만료와 맞물린다. 잉글리스는 2003년 처음 이사로 선임된 뒤 2021년 의장에 올라 회사를 이끌어왔으나, 2025년 주총을 끝으로 재선임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영진 재편도 이뤄진다. 2023년 12월부터 수석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해 온 브라이언 말로이(Brian Malloy)가 2025년 10월 7일부로 사장에 올라 시니의 사장직을 승계한다. 말로이는 2015년 입사 후 상업 및 운영 조직을 두루 거치며 공급망 최적화와 생산성 제고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이다.
동시에 이사회는 스티븐 워드(Steven Ward)를 수석 독립이사(Lead Independent Director)로 선임했다. 워드는 현재 이사회 기업지배구조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2001년부터 이사로 활동해왔다.
용어 설명
Lead Independent Director(수석 독립이사)는 CEO 또는 의장이 아닌 비상임·무집행(non-executive) 이사들 가운데 선출돼 이사회의 독립성과 주주 가치를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기업에서는 CEO·의장 겸직 구조의 견제 장치로 활용된다.
Succession Plan(승계 계획)은 기업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하는 공식 절차로, 주주 신뢰 제고와 장기 전략 지속성을 확보하는 수단이다.
전문가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시니의 의장·CEO 겸직이 단기적으로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줄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견제와 균형’ 구조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워드를 수석 독립이사로 선임, 이사회 내 감시·조언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 전략적으로 카펜터는 항공우주·방위·에너지 전환(그린수소 생산 장비용 합금) 분야 수요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말로이가 생산 효율과 공급망 안정화에 강점을 지닌 만큼,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설비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사회 재편은 2025 회계연도 영업이익률 목표(10% 중반대) 달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EO와 의장이 한 명으로 통합되면 전략·투자 결정이 일사불란해지는 반면, 독립된 견제 체계가 미흡하면 중장기 리스크 관리가 과제라는 분석이다.
카펜터 테크놀로지는 1889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 특수강 제조사다. 최근 5년간 항공우주 부문의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고강도 니켈·티타늄 합금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 매출 30억3,000만 달러, 영업이익 2억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본 기사에 제시된 숫자·일정·인명은 회사 공식 발표에 기반하며, 필자의 해석이나 추정치는 별도로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