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P/B 성장 투자자’ 모델로 66% 평가…모한람 지표에서 두각

테슬라(TSLA)가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P/B 성장 투자자’ 모델 평가에서 66% 점수를 받으며 성장주의 핵심 요건 일부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델은 학계에서 성장주 분석의 권위자로 꼽히는 파르타 모한람(Partha Mohanram) 토론토대 교수가 제시한 기준을 적용해, 장기적 성장 지속 가능성을 진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발리디아는 총 22개 ‘구루(명장) 전략’을 활용해 S&P 500과 나스닥 상장 종목을 분석한다. 이번 보고서에서 테슬라는 낮은 북투마켓(Book-to-Market) 비율과 탄탄한 자산수익률(ROA)을 기반으로 모한람 모델 상위권에 올랐다. 다만 광고비·연구개발(R&D) 비중에서는 감점돼 최종 점수는 80%를 넘지 못했다.

발리디아는 “80% 이상이면 모델이 종목에 ‘관심’, 90% 이상이면 ‘강한 관심’을 보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66%는 관심 구간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동일 업종 대형 성장주 대비 양호한 편으로 해석된다.


■ 세부 진단 항목

① 북투마켓(B/M) 비율 : 통과
② 자산수익률(ROA) : 통과
③ 영업현금흐름/자산 : 통과
④ 영업현금흐름 대 ROA 비교 : 통과
⑤ ROA 변동성 : 통과
⑥ 매출 변동성 : 실패
⑦ 광고비/자산 : 실패
⑧ 설비투자(CAPEX)/자산 : 통과
⑨ R&D/자산 : 실패

테슬라는 9개 세부 항목 가운데 6개를 충족했다. 특히 영업현금흐름 대 자산 대비 지표가 ROA보다 높아 현금창출력이 회계상 이익보다 견조하다는 점이 돋보였다. 반면 매출 변동성R&D 비중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고성장 기업 특유의 투자 지출이 단기적으로 지표를 훼손한 것으로 평가된다.

■ 파르타 모한람 모델이란?

모한람 교수는 2000년대 초 논문 ‘재무제표 분석을 통한 낮은 B/M 성장주의 승자와 패자 구분’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가치주가 장기적으로 초과수익을 낸다는 기존 학계 통설과 달리, 성장주도 정교한 재무 지표로 선별하면 시장수익률을 능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모델은 ROA·현금흐름·투자지출·광고비·매출 변동성 등을 조합해 ‘지속 성장’ 가능성을 수치화한다.

“성장주는 모두 위험한 것이 아니라, 좋은 성장주와 나쁜 성장주를 구분할 수 있는 잣대가 필요하다.” — 파르타 모한람*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존 H. 왓슨 석좌교수, 前 컬럼비아비즈니스스쿨 재직


■ 발리디아가 제공하는 추가 리서치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즈바이그 등 전설적 투자자의 전략을 정량화해 모델 포트폴리오로 제시하는 서비스다. 나스닥 100 상위 종목, 대형 기술주, 고모멘텀주, 내부자 지분율 상위주 등에 대한 분석 리포트도 발간한다. ‘Excess Returns’ 팟캐스트를 통해 시장 전략·팩터 투자 트렌드를 소개하기도 한다.

■ 용어 풀이

북투마켓(Book-to-Market) 비율은 ‘장부가/시장가’를 뜻하며, 낮을수록 시장 기대가 높다는 의미다. 자산수익률(ROA)은 기업이 자산으로 얼마나 이익을 창출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오퍼레이팅 캐시플로(OCF)는 본업에서 창출된 현금을, CAPEX는 설비투자 비용을 의미한다. 일반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팩터 투자(Factor Investing)는 특정 재무·시장 요인을 바탕으로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다.


■ 기자 해설

테슬라는 과거 대비 매출 변동성이 완화되고 R&D 비중이 안정 단계에 접어들면, 모한람 모델 점수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광고비/자산 비율은 구조적으로 낮출 방법이 제한적이어서 일부 항목은 ‘불변의 패널티’로 작용할 수 있다. 성장률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현 시점에서 영업현금흐름이 이익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사실은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결론적으로 모델 점수가 80% 직전에서 머무른다는 점은 ‘관심 영역 진입 직전’으로 해석되며, 보수·공격 투자자 모두에게 참고할 만한 신호다.

한편, 발리디아 보고서 마지막 부분은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는 저자 개인의 의견이며 나스닥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는 미국 금융시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디스클레이머(Disclaimer)’로, 리서치 제공자가 법적 책임을 제한하기 위해 관행적으로 삽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