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프랙(ACDC) 주가 급락]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석유 시추 서비스 기업 프로프랙 홀딩(이하 프로프랙)의 주가가 공모가 결정 직후 급락했다. 회사는 클래스 A 보통주 1,875만 주를 주당 4.00달러에 신규 발행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모가는 전 거래일 종가 6.32달러 대비 약 37% 낮다. 시장은 대규모 할인 발행과 이에 따른 지분 희석 가능성을 즉각 반영하며, 장중 프로프랙 주가는 32% 폭락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회사가 확보할 총조달 예정 금액은 약 7,500만 달러(약 1,015억 원)다*1. 다만 이는 언더라이팅(인수·주선) 할인 및 기타 비용 차감 전 기준이다. 아울러 주간사단에 30일간 추가 매수 옵션(초과배정 옵션)도 부여됐다. 해당 옵션이 100% 행사될 경우, 프로프랙은 추가로 최대 1,125만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
“우리는 이번 공모 자금을 통해 ▲선순위 담보 기반(Asset-Based) 리볼빙 신용한도 상환 ▲잠재적 투자 기회 모색 ▲운전자금 및 일반적인 기업 목적에 사용할 예정이다.” — 프로프랙 경영진
자금 사용 계획에서 언급된 Asset-Based Revolving Credit Agreement(ABR)는 회사의 재고, 매출채권 등 자산을 담보로 설정한 리볼빙(상시 재사용) 대출 계약을 의미한다. 만기 이전이라도 수시로 인출·상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운전자금 수혈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담보 가치 하락 시 추가 담보 요구 또는 한도 축소 위험이 존재한다.
공모 주관사는 JP모건 증권과 파이퍼 샌들러가 공동 대표주관(book-running manager)을 맡았다. 회사와 주관사 측은 “2025년 8월 14일경 거래 종결(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통상적인 마감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 및 전문가 시각
일반적으로 공모가가 기존 시장 가격보다 큰 폭으로 낮게 책정될 때, 투자자들은 향후 주당순이익(EPS) 희석과 지분 가치 감소를 우려해 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경우에도 발행 규모가 전체 유통 주식 대비 상당해 보이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프로프랙의 단기 자금 조달 의존도와 부채 구조 개선 의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다만, 조달 자금이 고금리 부채 상환에 우선 투입될 경우,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해 장기적 기업가치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또한 업계 특성상 설비 유지·업그레이드 및 신규 유전 진입에 필요한 선투자가 필수이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 자체는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투자자 관점에서는 유가 변동성·자본 시장 환경·수요 사이클 등 복합 변수를 감안할 때,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업계 평균 대비 높은 레버리지 비율이 향후 기업가치 평가(Valuation)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련 용어·배경 설명
1) 클래스 A 보통주는 의결권·배당권 등 기본 주주 권리가 포함된 일반 주식으로, 회사마다 의결권 차등이 존재할 수 있다.
2) Book-Running Manager란 공모 과정에서 발행 가격·물량·수요예측을 총괄하는 주간사를 의미한다. 이들은 투자자 배정(Allocation)과 시장 안정화(스태빌라이징) 업무까지 수행한다.
3) Dilution(희석)은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율과 주당 수익이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나, 자본 확충이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낼 수도 있다.
*1 환율 1달러=1,353원(2025년 8월 13일 기준 가정) 적용 시 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