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의류기업 길단 액티브웨어(Gildan Activewear Inc.)가 미국 속옷 제조업체 헤인즈브랜즈(Hanesbrands Inc.)를 약 44억 달러(부채 포함)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양측이 13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했다.
2025년 8월 13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길단은 헤인즈브랜즈 보통주 1주당 6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며, 이는 거래 발표 직전 거래일(11일) 종가 대비 24%의 프리미엄에 해당한다. 해당 조건은 헤인즈브랜즈의 순수 지분 가치를 약 22억 달러로 평가하며, 여기에 순차입금을 포함한 총 거래 규모가 44억 달러에 이른다.
길단 측은 “두 기업의 결합이 우리의 매출을 두 배로 확대하고, ‘헤인즈’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글로벌 액티브웨어 시장 내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너지 효과에 대해 양사는 생산·유통망 통합, 마케팅 비용 절감, 원자재 공동 조달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영업이익률 개선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뿐 아니라 남미·유럽 온라인 유통 채널을 함께 활용함으로써 고객 접점을 넓히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길단 액티브웨어는 1984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설립된 의류 제조·도매기업으로, 주로 티셔츠·스포츠웨어·양말 등을 대량 생산한다. 반면 헤인즈브랜즈는 1901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출발해 ‘Hanes’, ‘Champion’ 등 유명 브랜드의 속옷·캐주얼웨어로 잘 알려져 있다. 두 기업 모두 대량 생산 기반의 원가 경쟁력을 강점으로 삼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거래 구조는 전액 현금 인수형태로, 양사는 남은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 2026년 상반기 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1. 인수 자금은 주로 길단의 보유 현금과 신규 차입금으로 마련되며, 거래 완료 후에도 투자적격 등급 신용지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재무 레버리지 관리를 병행할 방침이다.
용어와 배경 설명
• 프리미엄(premium)은 인수·합병 시 제시 가격이 시장 종가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투자자에게는 보유 주식을 매각할 유인을 제공하며, 매수자에게는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 부채 포함(enterprise value) 거래액은 회사가 보유한 순부채(net debt)를 지분 가치에 더해 산정한 총 기업가치로, 실제 인수자가 부담해야 할 총 비용을 의미한다.
• 액티브웨어(activewear)란 운동·레저 활동뿐 아니라 일상복으로도 착용 가능한 기능성 의류를 통칭한다.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웰니스 트렌드 확대와 재택근무 확산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장 반응 및 전망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헤인즈브랜즈가 수년간 매출 부진과 재고 관리 문제로 고전해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매각이 브랜드 재도약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을 점쳤다. 반면 일부 기관투자가는 24% 프리미엄이 ‘다소 낮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어, 주주 승인 과정에서 추가 협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업계 전반에서 원가 상승·소비 둔화라는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어, 양사 간 통합 실행력이 거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헤인즈브랜즈 주가는 인수 소식이 전해진 13일 프리마켓에서 20% 이상 급등했으며, 길단 주가는 장 초반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대규모 차입 부담과 통합 리스크에 대한 시장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일정
1) 미국·캐나다 경쟁당국 승인 2) 헤인즈브랜즈 주주총회 승인 3) 길단 이사회·주주 동의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완료될 경우, 통합 법인은 2026년 3분기부터 연결 재무제표를 적용하게 된다.
*1 : 구체적인 마감 시기는 규제 심사 속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