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델 자산 성장 주도한 에드 오라일리 전무, 연내 은퇴

미국계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Citadel)의 글로벌 투자자 관계를 총괄하며 운용자산 규모를 $67 billion까지 끌어올린 에드 오라일리(Ed O’Reilly·57) 전무가 올해 말 회사를 떠난다.

2025년 8월 13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오라일리는 약 10년 동안 ‘클라이언트 앤드 파트너 그룹(Client and Partner Group)’을 이끌며 연기금·대학·병원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와의 관계를 강화해 왔다. 그 결과 시타델의 운용자산은 2015년 $26 billion에서 현재 $67 billion으로 세 배 가까이 확대됐다.

회사 내부 메모에서 제럴드 비슨(Gerald Beeson)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오라일리의 리더십은 전 세계 자본 파트너와의 관계를 성장·고도화하는 데 결정적이었다”며 “지난 10년간 변함없는 헌신과 공헌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비슷은 아울러 앤디 애덤스(Andy Adams)스티브 밸런(Steve Valan)을 공동 대표로 승진시켜 ‘클라이언트 앤드 파트너 그룹’을 맡긴다고 전했다.

“Ed’s leadership … has been critical in growing and enhancing our relationships with our capital partners around the world.”
— Gerald Beeson, Citadel COO

시타델 대변인은 해당 인사에 대한 추가 논평을 거부했고, 오라일리는 취재진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오라일리는 2015년 영국계 헤지펀드 캡룰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Capula Investment Management)에서 시타델로 영입됐다. 이후 우수한 실적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신규 자금을 유치하며 자산 성장을 가속화했다.

헤지펀드란 전통적인 주식·채권뿐 아니라 파생상품,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전략 등 다양한 투자 기법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일종이다. 높은 변동성과 함께 수익률 극대화를 노리므로 연기금·보험사처럼 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기관투자가에게도 매력적이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오라일리는 매년 25개국 이상을 돌며 수백 회 대면 미팅을 진행했고, 연간 이동 거리는 ‘수백만 마일’에 이르렀다. 이러한 “발로 뛰는 IR(Investor Relations)” 전략은 기관 자금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시타델은 2022년 $16 billion의 순이익을 기록해 역대 헤지펀드 사상 최대 연간 수익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회사는 2024년(작년)에도 15.1%의 고수익을 올렸고, 2025년 1~7월 누적 수익률은 4%로 집계됐다.

켄 그리핀(Ken Griffin)이 1989년 설립한 시타델은 멀티매니저·멀티스트래티지 운용 구조로 유명하다. 수십 개 이상의 독립 포트폴리오 매니저 팀이 주식 롱·숏, 신용, 거시, 상품, 양적 거래 등 다변화된 전략을 병행해 포트폴리오 전체 변동성을 낮추는 동시에 초과수익을 노린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로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투자자 관계(IR) 역량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고 지적한다. 특히 책임자 교체가 투자자 신뢰에 미칠 영향과, 공동 대표 체제로의 전환이 자산 유치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시장 평가가 우호적인 만큼, 애덤스·밸런 체제는 기존 네트워크 유지와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AI 투자 트렌드 등 새 투자 수요를 파고드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글로벌 금리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현 환경에서, 자본 도입의 속도가 과거와 같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시타델 같은 멀티스트래티지 헤지펀드의 성패는 투자 조직과 자본 파트너 간 ‘신뢰 기반 파이프라인’ 구축에 달려 있다”며 “오라일리 이후에도 시타델이 같은 성장 궤적을 이어가려면 시장 변화를 선제적으로 읽는 동시에, 운용성과·리스크 관리 체계를 더욱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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