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기술 기업 엘빗시스템즈(티커: ESLT, ESLT.TA)가 2분기 실적과 함께 미화 16억 3,5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방위 솔루션 공급 계약을 따냈다.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이익과 매출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방산 업황 호조를 입증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익명(非공개) 유럽 국가와 체결됐으며, 사업 기간은 총 5년으로 알려졌다. 계약 금액은 엘빗시스템즈가 단일 국외 고객으로부터 수주한 금액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에 속한다.
계약 세부 구성은 두 개의 솔루션 그룹으로 나뉜다. 첫 번째 그룹에는 장거리 정밀 타격용 다연장 로켓 시스템과 작전 및 전술 레벨의 무인정찰·체공(Loitering) 전투체계가 포함된다. 여기에는 개인이 휴대·운용할 수 있는 초소형 드론까지 망라됐다. 두 번째 그룹은 ISTAR(Intelligence, Surveillance, Target Acquisition & Reconnaissance) 역량을 강화하는 SIGINT·COMINT·전자전(EW) 체계, 고해상도 전자광학·야간투시 장치, 전투차량 업그레이드 및 보호 체계가 포함된다.
엘빗시스템즈는 “임베디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첨단 포트폴리오를 제공함으로써 동맹국의 억지력과 작전 지속 능력을 동시에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주요 재무지표
엘빗시스템즈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억 2,570만 달러로, 전년 동기 7,837만 달러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2.69달러로 전년 1.76달러에서 상승했다.
조정(Non-GAAP) 기준으로는 순이익 1억 5,100만 달러, 주당순이익 3.23달러를 시현했다. 매출액은 전년 16억 3,000만 달러에서 19억 7,000만 달러로 20.9% 증가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Aerospace 부문 매출은 정밀유도탄(Precision Guided Munition, PGM) 판매 증가와 유럽 무인항공기(UAS) 수요 확대에 힘입어 12% 증가했다. C4I & Cyber 부문 매출은 이스라엘·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한 무전기·지휘통제 시스템 수요 덕분에 21% 상승했다.
6월 30일 기준 수주잔고(order backlog)는 238억 달러로, 그중 68%가 해외 주문이다. 약 46%는 2025~2026년 사이 이행될 예정이다. 수주잔고란 이미 계약이 체결돼 향후 매출로 인식될 물량을 의미한다.
이사회는 주당 0.75달러의 현금배당을 선언했다. 배당 기준일은 10월 14일, 지급일은 10월 27일이다.
전문가 해설·시사점
우크라이나 전쟁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재무장 기조로 인해 유럽 방위 예산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번 수주는 엘빗시스템즈가 유럽 시장 내 ‘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5년간 안정적 현금흐름이 확보돼 R&D 투자 확대와 재무적 완충력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AI 기반 솔루션 공급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
ISTAR·SIGINT·COMINT 용어 설명: ISTAR는 정보수집·감시·표적획득·정찰을 통합한 체계를 가리킨다. SIGINT는 신호정보(전자파·무선통신) 분석, COMINT는 통신정보(음성·데이터) 분석을 뜻한다. 전자전(EW)은 적 레이더·통신을 교란하거나 방어하는 전자적 작전이다.
나스닥 상장사인 엘빗시스템즈는 이스라엘을 넘어 글로벌 방산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고급 센서·AI·로봇공학을 융합한 솔루션을 선보이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기술 리더십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