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노프틱, 2025년 상반기 순이익 37% 감소…매출·수주도 동반 둔화

독일 광학·기술 기업 예노프틱(Jenoptik AG)이 2025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공개하며 이익·매출·주문(수주) 전 부문에서 역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예노프틱의 상반기(1월~6월) 세후순이익2,530만 유로로 집계돼 전년 동기의 4,020만 유로 대비 37.1% 급감했다. 이는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0.42유로로, 전년 동기 0.69유로에서 0.27유로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EBITDA(*1)는 7,880만 유로로 전년 동기 1억 140만 유로 대비 22.3% 감소했다. 매출액은 4억 9,840만 유로로, 전년 대비 7.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주문) 실적 역시 5억 2,440만 유로에서 4억 7,270만 유로로 10% 가까이 감소하며 생산·영업의 동력 약화를 시사했다.

주식 시장 반응 역시 주목된다. 발표 직후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전자거래 플랫폼인 XETRA(*2)에서 예노프틱 주가는 전일 대비 1.22% 오른 19.05유로에 거래됐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한 것은 이미 시장이 수치 하락을 선반영(선제적으로 주가에 반영)했음을 뒷받침한다.


상반기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

예노프틱은 이번 보고서에서 실적 부진의 원인을 매출 감소, 수주 둔화, 수익성 지표 악화 등 세 가지로 요약했다. 특히 주문 감소는 미래 매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회복 모멘텀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EBITDA 마진 축소는 원가 상승이나 제품 믹스 변화에 따른 수익성 희석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고정비 구조가 높은 기술기업 특성상 매출 감소가 이익단에 미치는 충격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시각과 향후 관전 포인트

필자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제시한다.

수주 회복 속도 – 2025년 하반기 글로벌 경기 반등 여부에 따라 수주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지가 핵심이다.
비용 통제 전략 – EBITDA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원가 절감, 생산 효율화 등이 가시화되는지 주목해야 한다.
신규 성장동력 – 포토닉스(광학)·방산·의료기기 등 고성장 부문 확장이 실질 매출로 언제 연결되는지가 향후 주가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또한 유럽 제조업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예노프틱뿐 아니라 동종업계 전반이 비슷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경기 민감도가 낮은 방산·디지털 헬스케어 등 특수 부문을 강화하는 것이 중장기 생존전략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용어 설명

(*1)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비용 차감 전 영업이익을 뜻한다.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비용 구조나 감가상각 규모가 큰 제조업·기술업종에서 자주 활용된다.

(*2) XETRA는 독일 증권거래소(Deutsche Börse)가 운영하는 전자거래 플랫폼이다. 실시간 호가와 대규모 유동성을 제공하며, 프랑크푸르트 현지 거래소(Frankfurter Wertpapierbörse)의 핵심 시스템으로 자리하고 있다.


결론

요약하자면, 예노프틱은 2025년 상반기에 수익성·성장성·주문 모멘텀이 모두 약화되는 ‘삼중고’를 겪었다. 그러나 주가가 즉각적으로 하락하지 않은 점은 시장 기대치 대비 충격이 제한적이었음을 시사한다. 향후 글로벌 경기 반등과 함께 수주가 안정적으로 회복된다면 매출·이익 개선 여지는 남아 있다. 다만, 단기간 내 뚜렷한 반전을 기대하기보다는 비용 절감,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술 고도화 등 중장기 전략 실행 여부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