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I, 3분기 실적 급증…2025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 상향

독일 레저·여행 대기업 TUI AG가 2025 회계연도 3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상승했으며, 회사 측은 2025 회계연도 기조(基礎) 영업이익(Underlying EBIT)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UI AG의 3분기 매출은 5.79억 유로에서 6.20억 유로로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0.10유로에서 0.36유로로 260% 급증했으며,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5,240만 유로에서 1억8,310만 유로로 3배 이상 확대됐다.

강력한 수요와 가격 우위가 실적을 견인했다. 수직적 통합 모델을 통해 항공·호텔·크루즈·패키지여행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 TUI 경영진


3분기 세부 실적

기조 영업이익(Underlying EBIT)은 2억3,190만 유로에서 3억2,060만 유로로 38.3% 증가했다. *기조 영업이익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실제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조 EBITDA 역시 4억4,680만 유로에서 5억4,490만 유로로 22% 늘어났다.

특히 패키지여행·호텔·크루즈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가 확인됐다. 회사에 따르면, 3분기에 총 590만 명이 TUI를 이용해 여행을 떠났으며, 이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수치다. 평균 탑재율(Load Factor)은 94%로, 이미 높은 수준이던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간 가이던스 상향

TUI는 2025 회계연도(2024.10 ~ 2025.09) 기조 영업이익 증가율을 9 ~ 11%로 제시했다. 종전 가이던스는 7 ~ 10% 성장으로, 상단·하단 모두 2%p 상향됐다. 반면 연간 매출 성장률은 5 ~ 10% 범위의 하단부에서 실현될 것으로 봤다. 이는 전년도 231억7,000만 유로 대비 최소 5% 성장이란 의미다.

중장기 목표 역시 재확인됐다. 회사는 “2026년 이후에도 매년 7 ~ 10%의 기조 영업이익 연평균성장률(CAGR)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념 설명

EBIT (이자·세전이익)은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Underlying EBIT은 구조조정비·매각손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 기본 영업경쟁력을 가늠한다. EBITDA는 여기에 감가상각비를 더해 현금흐름 관점에서 기업의 수익창출력을 본다. Load Factor(탑재율)은 항공·크루즈 좌석 대비 실제 이용객 비율로, 90%대면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산업 분석

유럽 관광산업은 코로나19 이후 ‘억눌린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급격히 회복됐다. 특히 패키지·올인클루시브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불확실한 환율·물가 환경에서 지출을 사전에 고정하려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TUI의 수직적 통합 전략은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해, 원가 절감과 경험 품질 제고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아시아·미국계 OTA(온라인 여행사)와의 경쟁, 연료·인건비 상승, 기후변화에 따른 여행 패턴 변화는 중장기 리스크로 남는다. TUI가 ‘저탄소 크루즈선’과 ‘친환경 호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문기자 시각

3분기 실적은 분명 고무적이지만, 매출 가이던스를 목표 범위 하단으로 낮춘 점은 경기 둔화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둔화될 조짐이 있는 가운데, TUI의 수익성 방어 능력은 ‘가격 결정력’과 ‘유연한 용량 조절’에 달려 있다.

특히 고정비 비중이 높은 크루즈·항공 부문의 효율성은 매크로 변동성에 따라 실적 변동폭을 키울 수 있다. 따라서 동사는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과 동적 가격 책정(dynamic pricing)을 강화해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와 친환경 투자를 병행해 ESG 평판을 끌어올린다면, 프리미엄 가격 전략이 장기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TUI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과 ‘수직적 통합’ 모델은 여전히 경쟁 우위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고금리·고물가 환경에서 소비 여력이 흔들릴 경우,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수익성 지표와 현금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