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T뉴스】 유럽 주요 증시가 13일(현지시간) 개장 초부터 상승세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정책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를 근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냉각 조짐을 보이는 노동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금리 인하 카드를 재차 꺼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CME 페드워치(FedWatch) 툴 기준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94%까지 치솟아 전날(약 86%)보다 8%포인트가량 높아진 상태다.
투자자들은 오는 15일(금)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당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지역 휴전과 러시아 제재 완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경제 지표 일정도 주목된다. 유럽 시간으로 13일에는 독일 7월 최종 소비자물가지수와 영국 RICS 7월 주택가격지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주 후반에는 미국 내 여러 핵심 지표가 대기 중이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PI가 예상을 빗나가지 않으면서 연준이 보다 자유롭게 완화 정책을 펼칠 여건이 조성됐다”고 런던 소재 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한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증시는 이날 홍콩 항셍지수와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강세장을 주도하며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달러화와 미 국채 금리는 큰 변동이 없었고, 금(Gold) 가격은 온스당 3,350달러에서 보합권을 유지했다.
국제유가는 미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증가했다는 미국석유협회(API) 발표 이후 전일 하락분을 일부 만회하며 소폭 반등했다. 전날 급락분이 컸던 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증시는 전일 CPI 결과가 예상과 일치했다는 이유로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4% 급등했고, S&P500은 1.1% 올라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썼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역시 1.1% 상승 마감했다.
앞서 12일 유럽 증시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을 11월 10일까지 유예하기로 하면서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0.2% 올랐고, 프랑스 CAC40은 0.7% 상승, 영국 FTSE100은 0.2% 상승한 반면, 독일 DAX는 0.2% 하락했다.
CPI와 코어 CPI란? CPI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변화를 측정하는 대표 지표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가 코어(Core) CPI이며, 이는 중앙은행의 정책 판단에 큰 영향을 준다. 7월 코어 CPI는 전년 대비 3.1% 올라 시장 예상치(3.0% 안팎)를 근소하게 상회했다.
현재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노동시장 냉각이다. 최근 신규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임금 상승률도 주춤하면서 통화정책 완화 압력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고 경기 둔화 신호가 강화되는 만큼, 연준이 9월뿐 아니라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