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월가 랠리 추종하며 상승…일본 닛케이 지수 사상 첫 4만3천 선 돌파

【주요 내용】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급등한 흐름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모습이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특히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한때 4만 3,347.31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미국 CPI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자 9월 기준금리 25bp(1bp=0.01%p) 인하 가능성이 94%까지 높아진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 글로벌 지수 동향 —

• 일본 : 닛케이225 +1.5% 43,347.31포인트(종가 기준 신기록).
TOPIX(도쿄증권거래소 1부 전종목) 또한 3,098.33포인트로 6거래일 연속 장중 최고치 경신.

• 중국 본토 : 상하이종합지수 +0.3%, CSI300 +0.4%.
홍콩 항셍지수는 +1.3%로 아시아 지역 내 상대적 강세.

• 한국·싱가포르 : KOSPI +0.5%, 스트레이츠 타임스지수 +0.8%.
인도 Nifty50 선물은 변동성 제한 속 보합권.

• 호주 : S&P/ASX200은 -0.5% 하락하며 장중 신고가 부근에서 되밀렸다. 공동체은행(Commonwealth Bank of Australia·CBA) 실적이 금융업종 전반을 압박했다.


미국 CPI 발표가 촉발한 금리 인하 베팅

미 노동부가 13일(현지 시각) 발표한 7월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7%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전월비 +0.3%, 전년비 +2.8%)를 모두 하회한 수치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 쪽으로 한 발 더 다가섰다”

는 해석이 확산되며 FedWatch(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산출)에서 9월 25bp 인하 확률은 93.8%(13일 22:00 GMT 기준)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미국 3대 지수를 사상 최고로 끌어올렸다.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9%, 1.2% 급등해 종가 기준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아시아장 개장 전 거래된 나스닥100 선물+0.6% 추가 상승하며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갔다.


닛케이의 연이은 최고치, 무엇이 다른가

닛케이225가 4만3천 선을 돌파한 것은 2025년 들어 세 번째다. 엔화 약세·해외투자자 유입·기업 지배구조 개선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특히 엔/달러 환율이 150엔에 근접하며 수출 대기업들의 원화 기준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TOPIX가 동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TOPIX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시장 전체 흐름을 보여준다 즉, 특정 대형 성장주만 상승하는 편중 현상에서 벗어나 시장 전반의 펀더멘털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호주 증시, CBA 실적 쇼크로 꺾이다

반면 호주 S&P/ASX200은 직전 장에서 찍은 사상 최고치 대비 0.5% 내려앉았다. 시가총액 1위 은행인 CBA가 연간 순이익 109억 호주달러로 사상 최대를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5.2% 급락, 3개월 최저가로 추락했다. 고평가 논란과 변동성이 큰 트레이딩 수익 의존도가 부각된 결과다.

앞서 12일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3.60%로 조정하며 “필요 시 추가 인하 여력”을 시사했다. 그러나 실적 시즌이 진행될수록 개별 기업 펀더멘털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PI·FedWatch·bp 용어 간단 정리

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재화·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FedWatch는 CME그룹이 투자자 파생상품 포지션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미국 FOMC 회의별 금리 인하·동결·인상 확률이다.
bp(basis point)는 금리 단위를 나타내며 1bp는 0.01%p다. 예컨대 25bp 인하는 기준금리가 0.25%p 낮아진다는 의미다.


전문가 시각·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CPI 둔화가 물가 정점 이후 지속적 안정의 신호인지 내달 잭슨홀 심포지엄과 9월 FOMC까지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다만 아시아 증시 흐름만 놓고 보면 리스크 선호 심리가 뚜렷하게 강화된 양상이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 서울지점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선제적 인하에 나설 경우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급반전할 것”이라며 “환율·채권금리 변동성이 하반기 투자 포인트”라고 진단했다.

또한 일본 시장과 달리 호주·중국·한국 등은 개별 기업 실적 시즌이 겹치면서 섹터별 차별화 구도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은 지수 추종 전략보다 종목·섹터 선택적 접근을 선호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금리 인하→성장주·위험자산 선호 강화’라는 선순환 기대가 작동 중이다. 그러나 중동 지정학 리스크, 중국 경기 둔화, 미 대선 변수 등 잔존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변동성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