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선물가격이 미국 농무부(USDA)의 대규모 수확량·면적 상향 조정 발표 이후 급락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9월물 옥수수 선물은 12~13 ½센트 하락한 3.71 ½달러에 마감됐고, CmdtyView 기준 전국 평균 현물가격 역시 13 ¼센트 떨어진 부셸당 3.54 ¼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USDA는 이날 발표한 8월 작황·공급 전망 보고서(WASDE)에서 2025/26년도 미국 옥수수 생산량을 전월 대비 10억 3,700만 부셸 상향한 167억 4,200만 부셸로 제시했다. 특히 재배면적이 210만 에이커 늘어난 9,730만 에이커로 수정된 점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며 가격 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국 평균 수확 예상 단수는 에이커당 188.8부셸(bpa)로, 시장 컨센서스 184.3bpa를 크게 상회했다. 수확량 상향 조정은 신규 작황이 거래대금에 즉각 반영돼 10년 만의 최저가 부근까지 밀어냈다. 계약월별로는 12월물 3.94 ½달러(▼13 ¼센트), 2026년 3월물 4.12 ¼달러(▼13센트) 등 전 구간에서 약세가 이어졌다.
현물·선물 시세 동향
• 9월물(근월) 3.71 ½달러1
• 12월물(신규) 3.94 ½달러
• 2026년 3월물 4.12 ¼달러
• 전국 평균 현물 3.54 ¼달러
한편 USDA는 당일 민간 수출업자로부터 멕시코 향 옥수수 31만 5,488톤을 신규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이 가운데 구작물(2024/25년) 2만 830톤, 신작물(2025/26년) 29만 4,658톤이 포함됐다.
“구작물 재고는 수출 증가를 반영해 전월보다 3,500만 부셸 감소한 13억 500만 부셸로 내려갔다. 반면 신규 재고는 생산 증가로 4억 5,700만 부셸 늘어난 21억 1,700만 부셸에 달한다.” — USDA WASDE 보고서
브룩글러500(Brugler500) 지수2 기준 미국 옥수수 생육 등급은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383점을 기록했다. 인디애나·아이오와·미네소타주는 2포인트 개선됐으나, 일리노이 –10, 미시간 –19, 미주리 –7, 오하이오 –8, 노스다코타 –9포인트 등 주요 산지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국제 수급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브라질 곡물협회 ANEC는 8월 브라질 옥수수 수출 전망치를 797만 톤으로 39만 톤 상향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90만 톤 많은 수준이다. 같은 날 한국 사료용 곡물 수입업체는 국제 입찰을 통해 6만 5,000톤을 구매했다.
용어 풀이 및 시장 영향
• bpa(bushels per acre)는 에이커당 생산량 단위로, 옥수수 시장에서 수확 효율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 bbu(billion bushels)는 억(108) 부셸 단위, 미국 곡물 보고서에서 사용된다.
• Brugler500은 0~500점 척도로 작물 건강도를 수치화한 브룩글러 농업리서치사의 독자 지수다.
이처럼 공급 사이드 쇼크가 확인되면서 옥수수 선물은 심리적 지지선인 부셸당 4달러 선을 밑돈 상태다. 시장에서는 “향후 기상 변수 또는 중국·멕시코 추가 수입 물량이 없다면 단기 반등 동력이 약하다”는 시각과, “연말 수요 강세와 브라질 작황 불확실성이 하방을 제한할 것”이라는 견해가 교차한다.
전문가들은 8월 12일 예정된 USDA 추가 보고서를 단기 분수령으로 지목한다. 보고서가 현 추정치를 재확인할 경우 가격은 추가 저점을 탐색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수확 전망이 하향 조정되거나, 에탄올·사료 수요 상향이 동반될 경우 단기 숏커버(공매도 청산) 랠리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본 기사를 집필한 오스틴 슈뢰더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해당 종목에 직·간접적인 포지션이 없음을 밝혔다. 투자 판단은 독자 책임이며,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일 뿐 매매를 유도하지 않는다.
1) 종가는 2025년 8월 12일(현지 시각) 시카고 상품거래소 장 마감치.
2) Brugler500 지수는 25개 주 USDA 주별 생육 데이터를 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