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 AI 주가 급락, 투자자들이 매도 버튼을 누른 이유

포니 AI(Pony AI·나스닥: PONY)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한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3.9%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자율주행 로보택시(로봇택시) 기술을 개발·공급하는 이 회사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실 확대와 생산 가이던스 미달 우려가 겹치며 투자자의 실망을 샀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포니 AI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149만 달러(약 296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라이선스·애플리케이션 부문 매출이 1,040만 달러로 지난해 104만 달러 대비 10배 이상 급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1,600만 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2개월 전 로보택시 양산을 시작한 이후 GAC(광저우자동차)와 BAIC(베이징자동차) 7세대 모델 200여 대가 생산 라인을 통과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그러나 GAAP(미국 일반회계기준)Non-GAAP(조정 기준) 모두에서 순손실이 확대됐다. Non-GAAP 순손실은 4,600만 달러(주당 0.13달러)로 전년 동기 3,000만 달러 대비 적자 규모가 커졌다. 이는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와 물류·부품 조달 비용 인상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생산 가이던스의 함의
포니 AI는 연말까지 1,000대 로보택시 양산 목표를 유지했으나, 6월부터 8월 초까지 두 제조사에서 200대만 생산된 점을 감안하면 남은 4개월간 800대를 추가로 생산해야 한다. 월평균 200대 이상 속도를 내야 하는 셈인데, 공급망 병목 현상과 중국 현지 상하이·선전 일부 공장의 전력 제한 조치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투자자가 주목한 세 가지 변수

첫째, 손실 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원자재 가격 안정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3,500만 달러 수준까지 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봤으나, 실제로는 4,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둘째, 양산 속도가 가이던스 하단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자율주행 차체·센서·통신 모듈 공급이 늦어지면서 1,000대 목표 달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셋째, 중국 내 규제 리스크다. 중국 정부는 최근 데이터 보안 및 AI 알고리즘 심사 지침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 해설: GAAP vs. Non-GAAP
GAAP는 미국 회계기준으로, 기업이 영업·세금·이자·감가상각 등을 모두 반영한 순손익을 나타낸다. 반면 Non-GAAP는 기업이 비경상적 비용(주식보상·합병비용 등)을 제외해 조정한 지표다. 성장 초기 단계의 테크기업이 투자자에게 핵심 영업성과를 강조할 때 자주 활용되지만, 손실 추가 조정 여부에 따라 실제 수익성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 반응과 주가 흐름
실적 발표 당일 포니 AI 주가는 장중 한때 4.2%까지 하락했다가 종가 기준 3.9% 하락폭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3개월 평균 대비 1.7배로 증가해 매도 물량이 집중됐음을 시사한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생산 목표 하향 가능성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관망세가 우세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3분기 양산 진척도 : 9월 말까지 누적 생산량이 500대를 넘길 수 있을지가 핵심 체크포인트다.

② 중국 정부 규제 방향 : 데이터 크로스보더 전송 규제 완화 여부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③ 해외 시장 개척 : 포니 AI는 아랍에미리트(UAE)·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시범 운행을 준비 중이다. 현지 당국의 자율주행 규제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시각*
자율주행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3% 성장할 전망이나, 규제·원가·신뢰성이라는 3대 난제가 남아 있다. 포니 AI는 풍부한 실도로 주행 데이터와 중국 내 대형 완성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제조) 파트너십을 강점으로 갖는다. 다만, R&D 중심 지출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손익분기점은 빨라야 2027년 이후로 보인다. 투자자는 단기 변동성에 유의하면서, 생산 속도·규제 환경·글로벌 수주라는 세 축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본 전문적 통찰은 기사 작성자의 산업 분석에 따른 것으로, 원문 저자의 견해와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