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 동향
12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는 S&P500 지수가 전장 대비 +0.44% 오른 5,569.28,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36% 상승한 40,128.55, 나스닥100 지수가 +0.52% 오른 19,878.77로 장을 열었다. 9월물 E-mini S&P 선물과 나스닥 선물도 각각 +0.56%, +0.61%로 오름세를 보이며 현물 시장 강세를 뒷받침했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물가 지표가 연준(Fed)의 완화적 정책 전환 가능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3%로 반영했다. 이는 월요일의 88%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세부적으로 7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2%(전년 대비 +2.7%)로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며,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는 전월 대비 +0.3%(전년 대비 +3.1%)를 기록했다. 전월(6월) 근원 CPI 전년 대비 수치가 +2.9%였음을 고려하면 근원 물가 압력이 다소 재차 높아진 셈이다.
“올해 초 기록했던 코로나19 이후 4년 3개월 만의 최저치(+2.3% y/y)에서 헤드라인 CPI가 다시 반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 확장 국면에서도 2%대 물가가 유지된다는 점이 연준에는 긍정적 신호”라고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 용어 설명
E-mini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운영하는 소형 지수선물 상품으로, 표준 S&P500 선물 계약 크기의 5분의 1 규모다. 거래 단위가 작아 헤지·투기 수요가 모두 활발하다.
■ 관세·지정학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밤 미·중 관세 휴전 기한을 11월 10일까지 90일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CNBC가 전날 보도한 그대로의 조치로, 협상 시간을 더욱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와 별도로 Nvidia·AMD가 중국 판매용 저사양 AI 칩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하면서 수출 허가를 받았지만,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Nvidia H20 프로세서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오는 금요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트럼프–푸틴 정상회담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탐색적 만남”이라며 돌파구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영토 양보를 전제로 한 협상을 일축했다.
향후 관세 정책도 불확실성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반도체 수입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인도산 수입품에는 러시아산 원유 거래를 이유로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 조치들이 실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15.2%까지 상승해, 2024년(2.3%) 대비 6배 넘게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 경제 지표 캘린더
이번 주 남은 이벤트는 다음과 같다.
• 14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22만5천 건 예상(전주 대비 -1천).
• 14일(목)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전년 대비 +2.5% 예상(6월 +2.3%).
• 15일(금) 7월 소매판매: 전월 대비 +0.5% 예상, 자동차 제외 +0.3% 예상.
• 15일(금) 제조업 생산: 전월 대비 변동 없음 예상.
• 15일(금)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8월 예비치): 62.0 예상(전월 61.7).
■ 채권·금리 동향
10년물 미 재무부채권(9월물) 가격은 5틱 하락했고, 금리는 +1.8bp 오른 4.302%를 기록했다. 물가 기대(10년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는 2.380%로 2bp 낮아졌으나, 근원 CPI 상승폭 때문에 금리 조정폭은 제한적이었다.
유럽 국채도 동반 약세다. 10년물 독일 분트채 금리가 +2.4bp 오른 2.720%, 영국 길트채 금리가 +4.9bp 상승한 4.614%를 각각 기록했다. 시장은 9월 11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 6%를 가격에 반영했다.
■ 기업 실적 및 개별 종목
S&P500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9.1% YoY 증가로, 시즌 전 전망치(+2.8%)를 크게 상회했다. 이미 8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고, 그 가운데 82%가 컨센서스를 넘어섰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메타 플랫폼스가 +2% 이상 올라 가장 강했고, 아마존·엔비디아는 소폭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앞서 언급한 중국 정부의 H20 프로세서 회피 권고에 영향을 받았다.
헤인즈브랜즈(HBI)는 +30%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길단 액티브웨어가 최대 50억 달러(기업 가치 기준)에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결과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는 구겐하임이 목표주가 13달러·‘매수’ 의견을 제시하자 +3% 상승했다.
스타벅스(SBUX)는 베어드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아웃퍼폼’으로 상향해 +1% 올랐으며, 카디널 헬스(CAH)는 4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에 못 미쳐 -9% 하락했다. 게티이미지스(GETY)는 2분기 실적·가이던스 실망으로 -4% 약세를 나타냈다.
■ 향후 주목할 실적 캘린더(8월 12일 이후)
카디널 헬스(CAH), 카바 그룹(CAVA), 에버러스 콘스트럭션(ECG), H&R 블록(HRB), 루멘텀(LITE), 매디슨스퀘어가든 스포츠(MSGS), 온 홀딩(ONON), 스미스필드 푸즈(SFD)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전문가 시각과 전망
뉴욕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CPI가 예상 범위에 머물러 연준이 ‘소프트 랜딩’을 향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도, “근원 물가 3%대 고착은 긴축 종료 이후에도 중립금리 수준이 과거보다 높게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미국 증시는 물가 완화 속도와 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결합돼 ‘골디락스(적당히 뜨거운 성장 + 낮은 물가)’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중국을 둘러싼 반도체 규제·관세 리스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불확실성은 중장기 변동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