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시온, 2억5,874만2330달러 규모 SM-2 블록 IIICU 미사일 개발 계약 수주

美 국방부, 레이시온과 SM-2 블록 IIICU 개발 계약 체결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뉴욕증권거래소 티커: RTN)가 미 해군용 표준미사일-2(Standard Missile-2, SM-2) 블록 IIICU ‘올 업 라운드(All Up Round)’ 개발을 위해 총 2억5,874만2,330달러 규모의 비용가산·인센티브 수수료형(cost-plus-incentive-fee) 계약을 따냈다. 옵션이 모두 실행될 경우 계약 총액은 2억6,313만7,090달러로 상향될 수 있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미국 해군해양시스템사령부(Naval Sea Systems Command, NAVSEA)가 워싱턴 D.C.에서 체결한 것으로, 경쟁 입찰 없이 단독 소싱 절차를 통해 2025년 7월 31일 자로 공식 발주됐다. 이는 ‘단일 책임 공급자만이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미 연방 조달 규정(FAR) 조항에 근거한다.

작업의 72%는 애리조나주 투손 소재 레이시온 주력 생산시설에서 진행되며, 그 외 코네티컷주 심스베리(7%), 영국 울버햄프턴(3%),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3%) 등 다국적·다지역 생산 체계로 분산 수행된다. 나머지 소규모 물량도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병행될 예정이다.


자금 조달 구조

본 개발 프로그램은 2025회계연도 미 해군 연구·개발·시험·평가(RDT&E) 예산에서 65%(5,205만4,849달러), 대(對)캐나다 외국군사판매(FMS) 자금에서 23%(1,847만3,766달러), 2024회계연도 해군 RDT&E 예산에서 11%(907만1,456달러)가 각각 투입된다. 이 가운데 2024회계연도 배정액은 현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시점에 소멸될 예정이다.

“해당 미사일은 함대공 요격을 주 임무로 설계돼 항공기·대함 미사일을 원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는 해군 방공 체계의 중추”라고 NAVSEA는 설명했다.


SM-2 블록 IIICU란?

SM-2는 미 해군의 이지스(AN/SPY-1) 전투체계와 연동돼 운용되는 함대공 미사일 시리즈다. 블록 IIICU 버전은 기존 블록 III/IIIA/IIIB를 기반으로 듀얼밴드 레이더 시커개량형 추진시스템을 적용해 탐색·추적·요격 성능을 종합적으로 개선한 최신형이다. ‘CU’는 Common Updater의 약어로, 모듈식 업그레이드를 통해 연합군 표준화·유지보수 효율을 높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올 업 라운드(All Up Round)’란 탄두·추진체·유도장치·점화·배터리 등 모든 하위 시스템이 조립 완료된 완제품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번 계약은 단순 부품 개발이 아니라 완전 조립된 실전 배치형 미사일을 확보하는 단계로 해석된다.


전문가 관점 및 시장 파급효과

방산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계약이 레이시온의 함대공 미사일 라인업 강화를 통한 장기 현금흐름 확보에 결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2031년 9월까지의 장기 과업 일정은 일관된 매출 인식을 보장하며, 동기간 유럽·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도 동종 업그레이드 수요가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

비용가산·인센티브 수수료형 계약은 계약자가 실제 발생 비용에 일정 이윤(인센티브)을 더해 정산받는 구조다. 성과 달성 여부에 따라 인센티브 폭이 조정되므로, 방산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일정 부분 줄이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캐나다가 1,800만 달러 이상을 공동 투자한 점은 북미 해양 방위 공조 강화를 상징한다. 전문가들은 “노스롭그루먼·BAE시스템즈 등 경쟁 업체에도 유사 예산이 배정될 여지가 있지만, SM-2 계열의 높은 레퍼런스와 상호 운용성이 당분간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프로그램은 2025년 회계연도 기준 예비 설계 검토(PDR)를 시작으로 2027년 세부 설계 검토(CDR), 2029년 시험발사, 2031년 9월 최종 인도 순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시험발사 성공률예산 초과 여부가 주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시온은 “SM-2 블록 IIICU는 기 구축 함정뿐 아니라 차세대 FFG(X) 프리깃에도 탑재 가능한 범용성을 갖췄다”며, “동맹국 해군의 공역 방어(air-space defense) 능력 향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 분야에 대한 지속적 투자는 미 해군의 다층 방어 전략을 뒷받침하며, 인도·태평양 지역 긴장 고조에 따라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