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선물시장서 밀 가격 약세…USDA 생산 전망 소폭 하향

[시카고 선물시장(Chicago Board of Trade)]에서 주요 밀 선물 가격이 12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캔자스시티 경질적색겨울밀(KC HRW) 9월물은 전장 대비 8~9센트 하락했고, 시카고 연질적색겨울밀(CBT SRW) 9월물도 9~10센트 내렸다. 미니애폴리스 봄밀(MPLS Spring Wheat) 9월물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아 0.25센트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는 이날 오전 발표한 8월 작황 보고서(Crop Production Report)에서 2025/26년도 미국 밀 생산량 전망치를 2백만 부셸(약 5만4,000톤) 감축한 19억2,700만 부셸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시장이 주시하던 규모보다 변동 폭이 작았으나, 수요·공급 균형표(Balance Sheet)에서 식용 수요 감소(-500만 부셸)수출 증가(+2,500만 부셸)가 동시 반영되면서 신곡 재고(carry-out) 전망치는 8억6,900만 부셸로 2,100만 부셸 줄었다.

세계 시장 재고 측면에서도 변동이 있었다. USDA는 글로벌 밀 최종 재고를 전월 대비 144만 톤 줄어든 2억6,008만 톤으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3년 평균치에 근접한 규모다.


같은 날 USDA가 발표한 주간 작황·수확(progres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겨울밀 수확률은 90%로 평년(91%)과 유사했다. 봄밀 수확률은 16%로 평년(22%)보다 느렸다. 생육 등급은 ‘양호 이상(good/excellent)’이 49%로 전주 대비 1%p 개선됐지만, Brugler500 지수*는 ‘매우 불량(very poor)’ 등급이 늘면서 331포인트로 1p 하락했다. 노스다코타·사우스다코타·미네소타 등 북부 주는 등급이 개선된 반면, 워싱턴·오리건·아이다호 등 서부 3개 주는 악화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한국 제분업체가 미국산 5만 톤 구매 입찰(8월 13일 마감)을 공고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 작황 호조 소식도 주목한다. 러시아 농업 컨설팅업체 소브콘(SovEcon)은 러시아 밀 생산 전망치를 85.2백만 톤으로 1.9백만 톤 상향 조정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의 2025/26년산 연질밀 누적 수출(7월 1일~8월 10일)은 143만 톤으로 전년 동기(328만 톤)에 크게 못 미쳤다.


CBOT SRW Wheat Sep25 차트
가격 동향(12일 정오)
시카고 9월물: 5.05달러1/2(-9.5센트)
시카고 12월물: 5.26달러1/4(-9.25센트)
KCBT HRW Wheat Sep25 차트
KC 9월물: 5.10달러1/4(-8.75센트)
KC 12월물: 5.28달러3/4(-8.75센트)
MGEX Spring Wheat Sep25 차트
미니애폴리스 9월물: 5.77달러1/2(-0.25센트)
미니애폴리스 12월물: 5.95달러(-0.75센트)

기사 작성자 오스틴 슈뢰더는 보도 시점 기준으로 본문에 언급된 어느 종목에도 직·간접적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포함된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참고용 데이터로 제공됐다.


※ 용어 해설

CBT·KCBT·MGEX는 각각 시카고, 캔자스시티, 미니애폴리스 소재 선물거래소 약칭으로, 미국 내 주요 곡물 선물시장이다. HRW(경질적색겨울밀)·SRW(연질적색겨울밀)·Spring Wheat(봄밀)은 파종 시기·단백질 함량 차이에 따라 구분되는 품종이다. Brugler500 지수는 미 투자정보사 브룩글러 애그리비즈의 독자적인 작물 상태 평가 척도(0~500)로, 수치가 높을수록 작황이 양호함을 의미한다.

전문가 시각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USDA의 보수적인 감산러시아·우크라이나 흑해 수출 회복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할 때, 국제 밀 가격이 당분간 5달러 선을 중심으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라니냐 전환 가능성, 곡물 운송 차질, 환율 변동 등 변수가 산적해 있어 숏 포지션 확대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