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W. 베어드(Robert W. Baird & Co.)가 스타벅스(티커: SBUX)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Neutral)’에서 ‘매수(Outperform)’로 한 단계 상향하고, 목표주가 115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최근 주가 부진으로 리스크 대비 보상이 개선됐고, 신임 경영진이 주도하는 대규모 턴어라운드 전략이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베어드는 “향후 몇 개 분기 동안 재무 성과 개선의 가시성이 점차 뚜렷해질 것이며, 이에 따라 투자자 심리가 회복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어드는 과거 ‘중립’ 의견을 유지해 온 이유에 대해 “거시경제 역풍 속에서 동점포 매출(Comparable Sales)이 부진했고, 2025 회계연도와 2026년까지 주당순이익(EPS)에 부담이 됐다”는 점을 지목했다. 특히 스타벅스가 투자 확대를 통해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면서 수익성 압력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두 달간 S&P 500 지수가 14% 상승한 반면 스타벅스 주가는 6%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베어드는 “주가가 시장 대비 현저히 뒤처진 현 시점이 매력적인 진입 기회”라며 리스크 대비 수익 전망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동점포 매출 반등 시나리오
베어드는 2026 회계연도 1분기 동점포 매출 +3%, 2분기 +5% 성장을 전망한다. 이는 2025년 하반기의 ‘제로(0)’ 수준에서 반등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8월 중순 도입 예정인 ‘그린 에이프런(Green Apron)’ 서비스 모델, ▲단백질 콜드폼(protein cold foam)과 베이커리 업그레이드 등 제품·메뉴 혁신, ▲점포 좌석 확대·영업시간 연장, ▲데이터 기반 맞춤형 광고 강화가 핵심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어드는 투자자들이 가장 답답해했던 지점으로 “불투명한 이익 가이던스”를 꼽았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점포 단위 노동 투자 규모가 약 5억 달러라는 구체적 수치가 제시됐고, 앞으로 본사 일반관리비(G&A) 및 공급망 부문에서 추가 절감 기회가 공개될 것”이라며 투명성 강화를 기대했다.
“미국 사업의 중·한 자릿수대 성장과 10억~15억 달러 규모 누적 비용 절감이 현실화되면, 2028 회계연도 영업이익률 15~16%, EPS 4달러 달성도 가능하다. 2026~2028년 EPS 연평균 성장률(CAGR)은 22% 이상이 될 것.” — 베어드 보고서
용어 해설 및 배경
동점포 매출(Comparable Sales)은 1년 이상 운영된 기존 매장에서 발생한 매출 변동을 뜻한다. 신규 출점 효과를 배제해 핵심 영업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그린 에이프런 서비스 모델은 바리스타 동선·설비를 최적화해 주문 처리 속도와 고객 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스타벅스식 ‘현장 혁신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EPS는 주당순이익으로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기자 관전평
스타벅스는 팬데믹 이후 커피 업계에서 ‘혁신 피로감’과 ‘원재료·인건비 인플레이션’이 중첩되며 성장 동력이 둔화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럼에도 베어드는 ‘서비스 모델 재설계’와 ‘메뉴 차별화’라는 두 축이 브랜드 회복력을 다시 증명할 열쇠라고 본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매장 내·외부 회전율 개선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스토어’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복 시점이 당초 예측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거시경제 변수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 원두 가격 급등이나 소비 탄력성이 둔화될 경우, 베어드가 제시한 낙관적 시나리오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는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선 현 주가 레벨이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