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가 사이버보안 솔루션 업체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NASDAQ: PANW)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Neutral)’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한 단계 올렸다. 목표주가도 종전 대비 높여 225달러로 제시하며, 향후 매출 성장세와 현금흐름 개선 가능성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로커리지 리서치팀은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다중 제품을 통합한 보안 플랫폼 판매에 속도를 내면서 신규 수주(북킹·Bookings)가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성장 흐름이 2025년 말까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매출 인식 속도 역시 점진적으로 그 궤적을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특히 결제 조건 및 금융 구조 변화로 최근 수년간 정체돼 있던 현금흐름 마진(Free Cash Flow Margin)이 연간 선불 결제 방식을 채택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개선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기업 고객들이 분기·월 단위가 아닌 1년 단위로 라이선스를 선결제해 주는 방식으로, 기업 입장에선 비용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현금 유입 시점을 앞당기는 효과를 얻는다.
“통합 보안 솔루션 확대 전략이 북미·유럽 대형 기업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신규 계약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 방화벽 교체 주기(so-called ‘firewall cycle’)가 시작되는 점도 단기 성장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진단했다.
또한 파이퍼 샌들러는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추진 중인 사이버(CYBR) 인수 계획에 주목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해당 인수는 포트폴리오 공백을 메우고 경쟁 우위를 강화하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에 해당하며,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리서치팀은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2029 회계연도(CY’29)까지 연평균 저(低) 두 자릿수 성장률(CAGR,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을 유지하고, 동시에 현금흐름 마진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CAGR은 특정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투자자들이 회사의 장기 성장성을 평가할 때 활용한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거시경제 둔화, 경쟁 심화, 그리고 보안 사고 발생이 언급됐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 시 기업 IT 예산이 축소될 위험과, 보안 업계 특성상 대형 침해 사고 발생 시 평판·매출에 부정적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경고됐다.
애널리스트 노트에는 “225달러 목표주가는 방화벽 교체 사이클과 XSIAM 플랫폼(차세대 보안 운영 자동화 솔루션) 확산을 핵심 동력으로 2029년까지 저(低) 두 자릿수 성장률이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다”는 설명이 담겼다.
참고로 ‘XSIAM(Extended Security Intelligence & Automation Management)’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위협 탐지·대응 과정을 자동화하는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차세대 보안 플랫폼이다. 복잡한 공격 패턴을 실시간 분석해 대응 시간을 크게 단축해 준다는 점에서, 최근 대기업·공공기관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처럼 파이퍼 샌들러가 제시한 낙관적 전망은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플랫폼 기반 보안 통합’이라는 업계 핵심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와 궤를 같이한다. 단, 시장 변동성 확대 및 규제 변화 등 예측 불가능한 외부 변수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