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퍼 샌들러, 올해 주가 급락 ‘이미 약세 반영’ 판단…치폴레 투자의견 ‘비중확대’로 상향

치폴레 멕시칸 그릴(NYSE: CMG)이 월가 중견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로부터 ‘비중확대(Overweight)’ 등급을 부여받으며 주가 회복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는 동종 업종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동시에, 향후 2년간 연평균 3% 수준의 점포당 매출 증가만 달성하더라도 현재 주가에서 20%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파이퍼 샌들러는 기존 ‘중립(Neutral)’ 의견을 철회하고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25년 들어 약 31% 하락한 주가가 이미 성장 둔화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중·한 자릿수 동종매장 매출 성장률(same-store sales, SSS)’ 둔화가 현실화되더라도, 현 주가가 과도하게 할인된 상태라는 것이 핵심 논리다.

파이퍼 샌들러는 치폴레 주가 목표치를 기존 53달러에서 50달러로 소폭 하향했다. 이는 2026 회계연도 예상 주당순이익(EPS) 대비 24~25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암시하는 숫자이지만, 컨센서스보다는 보수적인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예상대로 성장할 경우 12~18개월 안에 56달러 선까지 거래될 수 있다”고 덧붙여, 목표가 자체는 낮췄지만 실질적 주가 경로는 우상향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핵심 시나리오(Base Case)에서 두 해 연속 동종매장 매출이 3%만 늘어나도 20% 가까운 상승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파이퍼 샌들러 애널리스트의 평가다.

메뉴 가격·트랜잭션·마진 구조 비교

파이퍼 샌들러는 비교 대상으로 텍사스 로드하우스(NASDAQ: TXRH)를 언급하며, 지난 6년간 두 업체의 메뉴 가격 결정 전략, 고객 트랜잭션 증가율, 영업이익률 차이를 면밀히 분석했다. 보고서는 치폴레가 향후 ‘가격 인상’ 혹은 ‘마진 확대’ 중 한 가지 지표에서는 개선을 이뤄낼 수 있지만 동시에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는 원자재 및 인건비 변동성이 높은 외식 업계 특성상 현실적인 접근법이라는 분석이다.

리스크 요인도 선반영…추가 낙폭 제한적

동사는 2025년 하반기 매출 둔화 가능성을 잠재적 리스크로 꼽으면서도, 자체 이익 추정치가 이미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아 실적 쇼크에 따른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특히 매출 성장률과 마진 모두를 동시에 개선하지 못하더라도, 현 수준의 밸류에이션이면 투자자 수익률이 방어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용어 및 지표 해설

  • 동종매장 매출(SSS): 일정 기간 기존 매장에서 발생한 매출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신규 매장 효과를 배제해 순수한 영업력과 고객 트래픽 변화를 평가할 수 있다.
  • 비중확대(Overweight):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수 대비 해당 종목의 비중을 높여 보유할 것을 권고하는 의견이다.

전문가 시각

기자를 포함한 다수 외식업 전문가는 최근 ‘가격 인상→트랜잭션 감소’ 패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치폴레는 과거 메뉴 가격을 올릴 때마다 고객 방문 건수가 다소 줄었지만, 업계 전반에서 고급 패스트캐주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충성 고객 기반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국면에서 대규모 가격 인상 압박이 완화되면, 본 보고서가 제시한 3% 성장 시나리오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원재료·노무비 하향 안정화가 실제로 마진 확대에 기여할지다. 둘째, 매장 확장 전략이 과거 대비 수익성을 얼마나 개선할지가 주가 방향성의 핵심 변수다. 마지막으로, 파이퍼 샌들러가 제시한 ‘24~25배 PER 밴드’가 시장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얻느냐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