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스, 2025 회계연도 상반기 순손실 전환…매출 13.3% 감소

스위스 자동화 장비 제조업체 코막스 그룹(Komax Group)이 2025 회계연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3백50만 스위스프랑(약 57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250만 스위스프랑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2025년 8월 12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코막스 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EBIT)은 620만 스위스프랑으로 전년 동기 1,040만 프랑 대비 40%가량 감소했다. EBIT 마진 역시 3.2%에서 2.2%로 축소돼 수익성 악화가 확인됐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보다 13.3% 줄어 2억8,030만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반면 신규 수주(주문)는 2.9% 늘어난 2억7,740만 프랑으로 집계돼, 매출 감소와 주문 증가의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코막스는 2025 회계연도 전체 기준 매출을 약 5억8,0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전망했다. 또한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하면 “소폭이나마 영업이익(EBIT) 흑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동차 전장 와이어 하네스(선 배선) 자동화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리 인상과 공급망 불확실성으로 단기적 영업환경은 녹록지 않다.” — 코막스 경영진 설명

EBIT란 무엇인가?

EBIT(Interest and Taxes before Earnings)는 이자와 법인세 비용을 차감하기 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뜻한다. 기업의 핵심 영업 수익성을 보여 주는 지표이므로, EBIT 마진 하락은 본업 자체의 효율성이 떨어졌음을 시사한다.

전망 및 시장 반응

아날리스트들은 글로벌 전기차·자율주행 확대로 인한 전장 배선 자동화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다만, 스위스 프랑 강세는 수출 기업인 코막스의 해외 실적에 부담 요인이다. 또한 2025년 유럽·북미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주문 회복세 또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omax Automated Assembly Line

업계 벤치마크와 비교

경쟁사 스위스 애플리언스 그룹, 일본 요시노기계 등은 최근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이에 비해 코막스의 매출 축소는 선제적 구조조정, 생산라인 재편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 스위스프랑(CHF) 환율: 1CHF ≒ 1,630원(2025년 8월 12일 기준)

전문가들은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경영진 전망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자본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점을 리스크로 꼽는다.

실적 발표 이후 취리히 증권거래소에서 코막스 주가는 변동성이 확대됐다. 장 초반 3% 하락했다가, 매출 가이던스 안정에 힘입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기자 해설

코막스는 자동화 배선 기기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30%에 육박하는 강자다. 그러나 주요 고객사인 자동차 OEM의 생산 계획 축소로 주문 파이프라인이 흔들렸다. 동시에 AI 기반 스마트 공정 솔루션에 대한 선제 투자로 고정비가 증가해 단기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기업은 2026년까지 4,000만 프랑 규모 원가 절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공장 자동화율 15%p 상향, 공급망 다각화, 선별적 연구개발(R&D) 투자 축소 등이 포함된다.

신규 수주 증가는 향후 매출 회복의 선행지표로 읽힌다. 주문 대비 매출(북오더) 전환 속도가 관건이며, 북미 전장 공장 증설 계획이 가시화될 경우 상반된 흐름이 반전될 수 있다.

Wire Harness Automation

결론

코막스 그룹은 2025년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간 매출 5억8,000만 프랑·영업 흑자 목표를 유지했다. 신규 수주 확대원가 절감 프로그램이 하반기 실적 개선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