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에 콩값 급등…관세 유예 90일 연장으로 상승세 이어져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콩(대두) 가격이 주 초반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기준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근월물 콩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0~24센트 급등 마감했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현물 평균가격(cmdtyView 기준)은 부셸(bu)당 9.51달러 1/4로 23센트 올랐다. 전국 평균 현물 대두 가격 그래프

대두 부산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소이밀(대두박) 선물은 t당 4.20~5.30달러 올랐고, 소이오일(대두유) 선물은 26~53포인트 상승했다. 8월물 대두박 인도 물량은 108계약이 추가돼 이달 누적 인도 계약은 3,471건으로 집계됐다.

미 농무부 산하 농업통계청(NASS) 주간 작황진척도에 따르면 10일 기준 미국 대두 재배면적 중 91%가 개화를 마쳤고, 71%는 꼬투리(pod) 형성 단계에 진입해 평년 대비 각각 1%포인트 뒤처졌다. 작황 등급(good/excellent)은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68%로, 브루글러500(Brugler500) 지수*도 1점 떨어진 374를 기록했다.

중국이 콩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 위대한 농부들은 가장 강건한 대두를 생산한다. 중국이 빠르게 대두 주문을 4배로 늘리길 바란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8월 11일 SNS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날 밤 소셜미디어 글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매수세를 이끌었다. 이어 12일 오후, 그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 유예 조치를 90일 더 연장한다고 발표해 상승세를 공고히 했다.

수출 지표도 긍정적이었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8월 7일 주간 대두 수출 선적량은 51만8,066t(1,904만부셸)으로 전주 대비 17.5%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47.6% 늘었다. 수출 목적지는 멕시코 154,646t, 독일 68,869t, 이집트 58,086t 순이었다. 2024/25 마케팅연도 누적 수출은 4,837만t(17억7,700만부셸)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13일 공개될 8월 작황·생산 보고서(Crop Production Report)에서 미국 평균 단수(yield)를 에이커당 53부셸(bpa)로, 총 생산량을 43억7,400만부셸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7월 WASDE(세계농산물수급보고서) 전망치보다 3,900만부셸 많은 수준이다. 구작(2024/25) 재고는 3억4,500만부셸로 500만부셸 감소, 신작(2025/26) 재고는 3억5,100만부셸로 4,100만부셸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 종목·선물 가격 마감 동향

8월물 대두 선물 차트
8월물(25년 만기) 대두 선물 : 9.89달러 1/2(+22.75센트)

9월물 대두 선물 차트
9월물 대두 선물 : 9.91달러 3/4(+24센트)

11월물 대두 선물 차트
11월물 대두 선물 : 10.11달러 1/4(+23.75센트)

근월물 현물가 : 9.51달러 1/4(+23센트)
신곡 현물가 : 9.42달러 1/1(+22.75센트)


용어 설명*

*브루글러500 지수는 미국 곡물·대두 작황을 500점 만점으로 환산해 보여주는 전문 민간 지표다. 372~375 수준은 ‘보통 이상’ 작황으로 해석되지만, 전주 대비 점수가 하락하면 생산 전망이 다소 후퇴했음을 시사한다.

bpa(bushels per acre)는 에이커(약 1,224평)당 부셸(약 27.2㎏) 단수, mbu(million bushels)는 백만 부셸, MMT는 메트릭톤(100만 t)을 뜻한다.


전문가 인사이트

시카고 소재 한 원자재 트레이더는 “대두 가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농가 발언과 관세 유예 연장이 겹치며 단기적으로 10달러선을 확실히 지지하고 있다”며 “13일 USDA 보고서에서 단수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 11달러선 재돌파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의 실제 구매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 랠리는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향후 주목해야 할 변수로는 미국 중서부 일대의 기상 여건, 브라질 파종 일정, 그리고 미·중 무역협상 재개 여부가 꼽힌다. 특히 9월 초 예정된 미 농무부 재조사(Resurvey) 결과가 작황지표에 추가 변동성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자(오스틴 슈뢰더)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문서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