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0.25%p 인하… 3.60%로 2년 만에 최저

작성자 | Stella Qiu, Wayne Cole | 번역·재가공 ©AI저널


호주 시드니발(Reuters) — 호주준비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이 기준금리(cash rate)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3.60%로 조정했다. 이는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세 둔화와 노동시장 완화 조짐을 근거로 추가 완화에 나섰다. 다만 향후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호주준비은행 이사회는 이틀 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핵심물가(근원 물가)가 2~3% 목표 범위 중간 수준으로 완만히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여건 속에서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또 “총수요와 잠재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전망에 대해 여전히 경계적”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반응과 금리 전망

환율 시장에서 호주달러(AUD)는 발표 직후 0.6508달러 선에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3년 만기 국채 선물(96.60)은 발표 전 손실을 만회하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금리 스왑시장은 9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34%로 반영했으나, 11월 인하 가능성은 전면적으로 가격에 선반영한 상태다.

RBA는 지난달에도 시장을 놀라게 했다. 7월 회의에서 보기 드문 이견이 표출돼 다수 위원이 추가 데이터를 기다리자는 의견을 내세우며 금리를 3.85%로 동결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과 고용지표 동향

“근원물가가 2.7%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헤드라인 물가도 2.1%로 내려왔다.”

반면 노동시장은 완전고용 국면에서 점차 이완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업률은 한 달 만에 4.1%에서 4.3%로 상승했으며, 이는 금리 인하 배경 중 하나로 해석된다.

올해 2월과 5월 잇따른 금리 인하가 소비 지출 확대로 이어지며 경제 전반에 파급되고 있다는 신호도 포착됐다. 인플레이션 둔화 및 과거 세제 혜택이 결합돼 소비심리가 반등하는 양상이다.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RBA는 이번 회의에서 생산성 정체를 이유로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근원물가 둔화고용시장 안정 전망은 유지했다.

노무라증권(Nomura) 소속 앤드루 티스허스트(Andrew Ticehurst)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호주 경제는 성장 모멘텀이 잠정적으로 회복되고, 물가·고용 지표가 완만하게 조정되는 스위트 스폿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가 하락은 완만한 추가 인하를 허용하겠지만, 경제가 급격한 부양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중 모드 유지

RBA는 분기별 물가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정책을 조정하는 ‘데이터 종속적(data-dependent)’ 스탠스를 고수해 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11월 회의에서 인하가 재차 단행되고, 내년 2월에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글로벌 환경도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면서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용어 설명

캐시 레이트(Cash Rate)는 호주중앙은행이 시중은행 간 초단기(하루) 자금 거래에 적용하는 금리다. 국내 기준금리에 해당하며, 금융시장 전반의 자금 조달비용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다.

트림드 미인(Trimmed Mean) 물가는 일시적 급등락을 배제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표다. 정책당국이 통화정책 판단 시 중시한다.

스왑 금리(Swap Rate)는 미래 일정 기간의 금리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로 맞교환하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형성되는 금리다. 향후 정책금리 예상치를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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