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아라푸라 레어 어스, 수출금융청에서 1억 달러 자금 지원 제안 받아

아라푸라 레어 어스(Arafura Rare Earths)호주 수출금융청(Export Finance Australia)으로부터 최대 1억 달러(약 1억 5,333만 호주달러)의 잠재적 자금 지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제안은 노던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 노란스(Nolans) 희토류 광산·정제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수출금융청은 구속력이 없는(non-binding) 자금 지원 의향서(letter of interest)를 발행했으며, 현재 빌리어네어 지나 라인하트(Gina Rinehart)가 후원하고 있는 아라푸라 측과 세부 실사를 진행 중이다. 다릴 커주보(Darryl Cuzzubbo)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제 양측과의 정밀 실사를 본격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희토류(rare earths)는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 터빈, 군사용 센서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다. 글로벌 공급망의 8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서방권은 공급 다각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자금이 확정될 경우 아라푸라는 총 7억 7,500만 달러에 달하는 지분 투자(equity) 필요액 중 60%를 핵심 투자자(cornerstone equity)로부터 ‘실질적으로(close materially)’ 확보하게 된다.

이번 지원 제안은 지난해 앤서니 앨버니지(Anthony Albanese) 호주 총리노란스 프로젝트에 최대 8억 4,000만 호주달러(미화 5억 4,785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은 추가 지원이다.

또한 독일 원자재 펀드(Raw Materials Fund)가 지난달 독일 정부 부처 간 위원회(Interministerial Committee)의 추천을 받아 지분 투자 타당성 평가 단계(appraisal phase)에 돌입하는 등 다중 차원의 투자 채널이 동시에 가동되고 있다.

라인하트의 핸콕 프로스펙팅(Hancock Prospecting)은 아라푸라 지분 8.5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LSEG 데이터 기준). 회사 주가는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02시 58분 현재 2.4% 하락한 0.20 호주달러를 기록했으며, 광산업종 지수는 0.2% 떨어졌다.

*참고로 1달러(USD)는 1.5333 호주달러(AUD)로 환산된다(로이터 환율 기준).


[용어 풀이]
코너스톤 지분(cornerstone equity):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대규모 지분을 선제적으로 투자해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앵커 투자 방식을 의미한다.
구속력 없는 의향서(non-binding LOI):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향후 실사 결과에 따라 조건이 변경될 수 있음을 명시하는 문서다.


기자 해설
아라푸라의 사례는 호주 정부가 희토류 독립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유럽의 구체적 수요와 맞물려, 호주는 자국 광물 부문에 대한 정책 금융·세제 혜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다만 희토류 가격의 변동성과 환경 인허가 일정이 변수로 남아 있어, 실제 생산은 2027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동맹국 장기 구매 계약’이 뒷받침될 경우 프로젝트 금융 조달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오프테이크(off-take) 계약과 가격 하방을 방어할 정책 메커니즘이다” – 호주 자원투자은행 애널리스트

아라푸라 레어 어스는 실사 절차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스크 관리와 장기 판매 계약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최종 투자 결정(FID)이 올해 말로 예정된 가운데, 이번 수출금융청의 지원 의향은 프로젝트의 금융 구조를 한층 견고하게 만들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