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시 동향] 12일(현지시간) 정오 무렵 호주 증시는 전일 뉴욕 증시의 엇갈린 마감 흐름 속에서 초반 상승폭을 다소 축소하며 거래되고 있다. S&P/ASX 200 지수는 장중 한때 8,300포인트를 터치했으나, 이후 기술주 약세에 눌리며 상승 폭이 줄어든 상황이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벤치마크 지수인 S&P/ASX 200은 8,273.00포인트로 32.30포인트(0.39%) 상승했고, 보다 광범위한 All Ordinaries는 35.50포인트(0.42%) 오른 8,512.80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앞선 이틀 동안의 하락분을 일부 만회하는 수준이다.
투자자 주목 포인트* 호주 증시는 광산·에너지 대형주의 강세가 지수를 지지하는 반면, 정보기술(IT) 업종의 급락이 상단을 제한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섹터별 온도 차는 글로벌 금리 변수와 상품(Commodity) 가격 변동성이 뒤섞인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 업종·종목별 동향
• 대형 광산주: 리오틴토(Rio Tinto)와 BHP 그룹은 각각 약 1% 및 0.4% 상승 중이며, 포트레스큐 메탈스(Fortescue Metals)는 1% 이상 오르고 있다. 반면 미네랄 리소시스(Mineral Resources)는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 에너지주: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가 1% 이상 강세를 보이고,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와 산토스(Santos)는 0.4~0.5% 상승세다. 비치 에너지(Beach Energy)는 0.2% 소폭 하락.
• 기술주: Appen이 9% 이상 급락하고, Zip은 4%대 하락, WiseTech Global은 2% 넘게 밀렸다. 반면 Afterpay 운영사 Block은 2% 가까이 오르고 있다.
• 4대 시중은행: ANZ와 Westpac은 약 0.3% 상승, National Australia Bank와 Commonwealth Bank는 0.1~0.4% 하락 중이다.
• 금광업체: Northern Star Resources와 Newmont가 2% 이상, Evolution Mining은 2% 가까이, Resolute Mining은 4% 넘게, Gold Road Resources는 0.4% 상승세다.
특징주 이슈
자동차 딜러 체인 Eagers Automotive는 시장 부진에도 실적 선방 소식으로 20% 이상 급등 중이다.
민영 병원 최대 기업 Ramsay Health Care는 유럽 자회사 Santé 지분 52.8% 매각 검토를 위해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했다는 소식에 13% 가까이 폭등했다.
국제학생 시장 축소 여파로 IDP Education은 순익이 40% 급감, 주가는 11% 하락 중이다.
건강보험사 Medibank는 중간 순익 호조와 8.3% 배당 인상 발표에 힘입어 11% 가까이 급등했다.
항공사 Qantas는 14억 호주달러 규모 중간순이익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 확대 대신 특별 배당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4% 상승세다.
거시경제·외환
호주 통계청(ABS)은 2024년 4분기 총 설비투자(Capex)가 계절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0.2% 감소해 439억 6,100만 호주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0.6% 증가)를 하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0.6% 증가에 그쳤다.
외환시장에서는 호주달러(AUD)가 미 달러 대비 0.63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용어 설명
• S&P/ASX 200: 호주 증권거래소(ASX)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국내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글로벌 펀드들이 실시간 벤치마크로 활용한다.
• All Ordinaries: 500여 개 종목을 포괄하는 보다 광범위한 시장 지표로, 업종 편중을 완화한 전체 시장 흐름을 보여준다.
• Capex(Capital Expenditure): 기업이 시설·설비·장비 등에 투자하는 자본적 지출로, 경기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전문가 통찰
기술주 급락에도 불구하고 자원 및 에너지 섹터의 상대적 강세가 지수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은 호주 경제가 여전히 광물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을 재확인시킨다. 단기적으로는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과 중국 경기 모멘텀에 따라 광산주의 주가 탄력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설비투자 지표 부진은 기업들이 향후 수요 둔화를 우려해 지출을 보류하고 있음을 시사, 중장기 성장률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업종 간 분산 투자와 함께 호주달러 약세 흐름에 따른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수혜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병원, 건강보험 등 방어적 성격을 갖춘 헬스케어 종목의 강세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자금이 이동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날 시장은 “원자재 강세 vs 기술주 약세”라는 쌍곡선적 구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증시가 금리·인플레이션·성장률을 둘러싼 혼조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