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상장 자산관리형 셀프스토리지 기업 ‘큐브스마트(CubeSmart)’가 장기 자금조달을 위해 총 4억5,000만 달러 규모의 무담보 선순위 채권(Senior Unsecured Notes) 발행 가격을 확정했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채권은 2035년 8월 만기, 연 5.125%의 고정금리 조건으로 발행되며, 발행가는 액면가의 98.656%로 책정돼 만기수익률(YTM)은 5.295%로 산정됐다.ⓒ CubeSmart L.P.
큐브스마트의 운영 파트너십 법인인 CubeSmart, L.P.가 직접 발행 주체로 나서며, 모회사인 CubeSmart가 전액 무조건 보증을 제공한다. 회사 측은 “8월 20일에 거래가 종결(closing)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책임 주간사(Joint Book-Running Manager)로는 웰스파고 증권(Wells Fargo Securities),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BofA Securities), PNC 캐피털마켓이 참여한다. 리전스 증권(Regions Securities)과 US 뱅크(US Bancorp)가 선임 공동주간사(Senior Co-Managers)로, 바클레이스·BMO 캐피털·시티즌스 JMP·골드만삭스·트루이스트 증권이 공동주간(Co-Managers)으로 이름을 올렸다.
◆ 용어 해설
선순위 무담보 채권은 담보물 없이 회삿값(회사 전체 재산)에 대한 일반채권자 지위를 갖지만, 파산 시 후순위채·주주보다 먼저 변제받는다. 담보가 없기 때문에 기업 신용도가 금리 결정의 핵심이다. 발행가(98.656%)는 액면가(100%) 대비 할인되어 발행되는 가격을 의미하며, 이때 표시이자율(5.125%)과 실제 투자수익을 반영한 만기수익률(YTM) 5.295%가 차이를 만든다.
◆ 시장·산업적 맥락과 분석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BBB등급(추정) 부동산 투자신탁(REIT)의 신규 10년물 채권은 대체로 5% 중반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큐브스마트의 이번 발행 조건(5.295% YTM)은 시장 평균과 유사해, 금리 위험(Rate Risk)과 크레딧 스프레드(약 120~140bp 추정)가 균형을 맞춘 결과로 평가된다.
셀프스토리지(Self-Storage) 업종은 경기 민감도가 낮은 ‘방어적 섹터’로 분류된다. 미국 주택 이동·전자상거래 성장으로 물류창고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며, REIT 업계에서도 비교적 안정적 현금흐름(FFO)을 창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최근 금리 급등과 상업용 부동산(CRE) 리스크 확대가 겹치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전반적으로 올라간 상황이다.
큐브스마트 재무 데이터(회사 공시·S&P 추정)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총 부채비율(Debt/EBITDA)은 약 5.0배 수준이며, 동일업계 평균(≈5.3배)보다 다소 양호하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마련된 자금은 만기 도래 채무 차환과 일반 기업 목적에 사용될 예정이어서, 만기 구조(장기화) 및 유동성이 동시에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시장에서는 크레딧이 우량할수록 장기물 조달에 나서는 추세가 뚜렷하다. 큐브스마트의 10년물 발행은 금리 변동성을 헤지하면서 동시에 성장 자본을 확보하는 전략적 의사결정으로 해석된다.”
― 시카고 소재 크레딧리서치 업계 관계자 인터뷰 (12일)
◆ 전문가 시각
필자는 두 가지 포인트에 주목한다. 첫째, 금리 레벨이 단기 정점 징후를 보이는 시점에서 10년 만기를 선택했단 점은 고정금리 부담 상쇄와 미래 재조달 위험 최소화라는 복합적 판단이 작용했다고 본다. 둘째, 자산포트폴리오의 점유율을 확대 중인 전자상거래 물류 고객층을 고려할 때, 견조한 영업이익(EBIT)이 채권 투자자에게 안정적 이자커버리지(Interest Coverage)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분명 존재한다. 연준(미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상업용 부동산 전반에 ‘가격 조정’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또한 셀프스토리지 시장이 일부 지역에서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있는 만큼, 큐브스마트는 물류·주거 밀도가 상승하는 도심 외곽(Suburban) 지역으로 신규 개발 전략을 다변화해야 할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채 스프레드 축소와 REIT 고유의 세제 혜택이 결합해 회사채 수요가 탄탄하다”고 진단한다. 그 결과, 수요 초과 청약(오버서브스크립션)이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 향후 일정
큐브스마트는 2025년 8월 20일 채권 발행을 공식 마무리한 뒤, 세부 결과(최종 청약 규모·발행수수료 등)를 투자자에게 공시할 계획이다. 발행 이후 회사의 평균 부채 만기는 6.4년에서 7.5년으로 늘어나고, 고정금리 부채 비중도 83%에서 88%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 본 기사에 언급된 의견은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