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휴전 연장에 아시아 증시 상승세…닛케이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아시아 증시 동향] 대부분의 아시아 주식시장이 관세 휴전 연장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세 자릿수(100% 이상) 관세 부과를 90일 추가 유예함에 따라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이에 일본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지수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결정은 시장에 어느 정도 예상돼 있었지만, 실제 발표로 불확실성이 일시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화됐다. 최근 몇 주간 글로벌 증시는 ① 미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 ② 견조한 미국 기업 실적, ③ 주요 교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정책의 가시성 등 세 가지 요인에 의해 지지돼 왔다.


☞ 용어 설명
관세 휴전(tariff truce)’은 양국이 상호 부과 중인 추가 관세를 일정 기간 동결해 무역협상을 지속하자는 합의를 가리킨다. 이는 당장 관세율이 오르는 것을 막아 기업의 공급망 혼란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 Nikkei 225 지수는 전장 대비 2% 급등하며 장중·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시장은 전일 공휴일로 휴장했다가 이날 재개장했으며, 올 들어 전 세계 증시 랠리를 추종하는 모양새다. 호주 S&P/ASX 200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장을 이어갔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이날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이에 따라 MSCI 아·태(일본 제외) 지수는 소폭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 선전 300(블루칩) 지수는 보합세, 홍콩 항셍 지수는 0.1% 하락 출발했다.

“이번 연장은 현상을 유지할 뿐 투자시장에 즉각적인 추가 호재나 악재를 주지 않는다.” — 셰인 올리버, AMP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투자전략본부장

미·중 무역전선은 올 들어 제네바·런던·스톡홀름 등에서 이어진 협상에도 불구하고 상호 보복 관세가 세 자릿수 수준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번 90일 연장으로 양국은 ‘큰 틀의 합의’ 도출을 위한 시간을 더 벌었다.


주요 이벤트 캘린더

투자자들은 이번 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회의 ▲2021년 6월 이후 처음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CPI(소비자물가지수)란? 전월 대비 핵심 CPI(core CPI)는 음식·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이번 조사치는 +0.3%가 예상된다(전월 0.2%).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있다.

루체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마크 벨란 투자책임자는 “CPI 결과가 시장 분위기를 결정지을 열쇠”라며 “수치가 부진하면 소형주가, 예상보다 높으면 메가캡(초대형주)이 계속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선물시장은 2025년 연내 최소 두 차례의 연준(Fed)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J.P.모건은 9월부터 4회 연속 인하를 전망한다.


원자재·외환 시장

국제 금값은 온스당 3,354달러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금괴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뒤 전일 대비 1.6% 하락한 상태다. 한편 유가는 러·우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한 8월 15일 트럼프–푸틴 회담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시장은 큰 변화를 예상하지 않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변화는 원자재와 신흥국 자산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엔화 대비 강보합을 유지했으며, 전일 급등했던 비트코인·이더리움은 소폭 조정을 받았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이번 관세 휴전 연장을 ‘시간 벌기용 카드’로 평가한다. 미·중 모두 내년 선거·경제둔화 등의 내부 변수를 안고 있어, 당분간 고율 관세를 재가동할 정치적 여력은 제한적이다. 다만 구조적 갈등 요소(기술·안보)는 여전해 궁극적 합의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투자자는 ① 지정학 리스크 관리, ② 통화정책 변화, ③ 실적 모멘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호주·일본 주식형 ETF, 미 달러화 강세 상품, 금·에너지 관련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 전략이 중요하다.

※ 본 기사는 원문 ‘Asia stocks mostly higher as tariff truce supports sentiment’를 전문 번역·재구성한 것으로, 투자 판단에 대한 책임은 독자에게 있음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