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표 화장품 제조업체 나투라(Natura &Co Holding S.A.)가 올해 2분기(4~6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대규모 손실에서 벗어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나투라는 2분기 순이익 1억9,500만 헤알(약 3,580만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억5,900만 헤알의 순손실에서 극적으로 돌아선 실적이다.
이번 분기 실적에는 글로벌 사업 부문 ‘에이본 인터내셔널(Avon International)’이 제외됐다. 회사 측은 공시에서 “라틴아메리카 외 지역의 에이본 사업을 매각 예정 자산(asset held for sale)으로 재분류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문은 1분기 그룹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으나 영업이익률이 낮아 전략적 대안이 검토돼 왔다.
핵심 재무 지표
재분류된 사업을 제외한 나투라의 핵심 영업이익(지속사업 기준 Recurring EBITDA)는 7억9,560만 헤알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 감소한 57억 헤알로 집계됐다. 이는 LSEG(구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75억 헤알을 밑도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재분류 효과 탓에 직접 비교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EBITDA란? EBITDA는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뜻한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산업·국가 간 수익성 비교에 널리 사용된다.
매각 예정 자산 재분류는 IFRS(국제회계기준) 5호에 따른 절차다. 1년 이내 처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될 때 적용되며, 해당 자산은 감가상각 의무에서 일부 제외되지만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사업 구조 재편 배경
나투라는 2020년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했으나, 일부 해외 시장에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북미·유럽 에이본 사업은 물류비 상승과 경쟁 심화로 그룹 이익률을 끌어내린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회사 관계자는 “에이본 인터내셔널 사업을 매각하거나 파트너십을 모색해 라틴아메리카 중심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나투라는 브라질·멕시코·콜롬비아 등에서 직판과 e커머스를 결합한 옴니채널 모델로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고 있다.
환율 영향과 시장 전망
현재 헤알화는 미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며, 기사 기준 환율은 1달러당 5.4421헤알이다. 환율 변동은 원재료 수입 비용과 해외 매출 환산에 복합적으로 작용해, 재무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줄이고, 핵심 시장 마케팅에 집중할 경우 연말까지 영업이익률이 추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된다.
동종업계 비교
로레알, 에스티 로더 등 프리미엄 브랜드 비중이 높은 기업은 견조한 마진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직판 위주인 에이본 인터내셔널은 디지털 전환이 지연되며 수익성이 저하됐다. 전문가들은 옴니채널 전환과 제품 고급화가 나투라의 핵심 과제라고 진단한다.
라틴아메리카 시장 특성상 소득 불평등과 물가 상승의 영향이 크다. 지역 맞춤형 제품 라인과 가격 전략을 통해 경기 민감형 소비재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향후 일정 및 주가 동향
나투라는 이번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매각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법적·규제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 공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뉴욕증권거래소 ADR과 브라질 상파울루 B3 상장 보통주의 변동성은 실적 발표 전후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하반기 브라질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글로벌 소매 수요, 공급망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투라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할 전망이다.
나투라는 “포트폴리오 단순화와 운영 효율 개선으로 영업 현금흐름을 강화하고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비핵심 자산 매각이 마무리되면, 나투라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와 친환경 패키징 혁신 등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2분기 실적은 구조조정 초기 효과가 수치로 가시화됐음을 보여준다. 향후 매각 협상이 본격화되면 실적과 주가 모두 추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관련 공시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