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제조업체 강세·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뉴욕증시 소폭 상승

S&P 500·다우존스·나스닥100 지수가 11일(현지시간) 장중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나스닥1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반도체 업종 강세에 주목했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1bp 하락한 4.27%를 기록했다. 이는 미셸 보먼(Fed 이사)이 “노동시장의 추가 둔화를 막기 위해 올해 세 차례 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힌 데 따른 영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그래프

주요 지수 현황11일 13:00(ET) 기준
S&P500 +0.06%·다우 +0.11%·나스닥100 +0.04%
E-미니 S&P 9월물 선물 +0.04%·E-미니 나스닥 9월물 선물 +0.05%


칩 규제 완화 기대… 반도체주 일제히 강세

블룸버그는

엔비디아(Nvidia)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가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로열티 형태로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고 전했다. 시장은 이를 대(對)중국 수출 규제 완화의 전조로 해석하면서 ON세미·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퀄컴·KLA·램리서치·NXP·마벨 등이 1% 이상 상승했다. 다만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인 엔비디아와 AMD는 차익 실현 매물로 약보합권을 나타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회계연도 4분기 매출 전망을 112억±1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5% 이상 급등했다. 이는 글로벌 메모리 가격 반등세와 AI 서버 수요 증가가 반영된 수치다.

‘칩 전쟁’ 관련 용어 설명용어해설
ROIC(이라 읽는 ‘로열티’)는 기업이 특정 기술 사용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이번 합의에서 양사는 매출의 15%를 미 정부에 지급함으로써 사실상 수출 허가를 사전에 확보하는 셈이다.


전쟁 리스크·관세 변수… 상승폭 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전 기대감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토 양보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약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것이란 소식이 있었지만, 실제 평화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도체 수입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으며, 전자제품과 인도산 수입품(현 25%→50%)에도 세율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관세가 모두 시행되면 평균 미국 관세율은 15.2%로, 2024년의 2.3% 대비 6배 이상 급등한다”고 분석했다.


매크로 지표·연준 스케줄

이번 주 시장은 12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4일 생산자물가지수(PPI), 15일 소매판매·제조업 생산·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에 주목한다. 월가 컨센서스는 CPI 상승률을 전년 동기 대비 2.8%, 근원 CPI를 3.0%로 예상한다.

연방기금(FF) 선물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 확률을 89%로 반영하고 있으며, 10월 회의 추가 인하 가능성은 62%다.

연준 금리 인하 확률


비트코인·관련주 강세

비트코인 가격은 기관·기업 수요 증가로 4주 만에 최고치로 1BTC당 7만6,000달러선을 넘어섰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운용사·상장 차량이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1,130억 달러에 달한다. 코인베이스·마이크로스트래티지·마라·라이엇 플랫폼스 주가가 3% 이상 동반 상승했다.


S&P500 2분기 실적 — ‘깜짝 실적 시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2분기 S&P500 기업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해 4년 만에 최대 폭 성장을 기록 중이다. 82%의 기업이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대표 상승·하락 종목은 다음과 같다.

상승 — 알베말(+13%, 중국 리튬 광산 중단), 엘프 뷰티(+6%, 모건스탠리 비중확대), 크라토스 디펜스(+5%, 신규 매수), 제너렉(+2%, 제프리스 투자의견 상향)

하락 — C3.ai(-29%, 실적 가이던스 하향), 먼데이닷컴(-27%, 현금보유 감소), AAON(-21%, 2분기 순익 부진), 허쉬(-3%, 코코아 가격 급등), 업스타트(-1%, 5억 달러 전환사채 발행)


국채·유럽채권 동향

10년 만기 미 국채 선물(9월물)은 +3틱 상승했다. 같은 만기 독일 분트(Bund) 금리는 +0.1bp, 영국 길트(Gilt) 금리는 -3.3bp로 혼조였다. ECB 9월 회의 금리 인하 확률은 6%에 그쳤다.


전문가 시각

[記者 해설] 현재 시장은 ‘연준 피벗’‘AI·반도체 모멘텀’이라는 두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보먼 이사가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지지한 것은 위원회 내부에서 매파→비둘기파 기류 전환이 본격화됐음을 시사한다. 다만 물가 재가속 우려가 남아 있는 만큼 실제 9월 인하 단행 여부는 오는 12일 CPI 결과와 8월 고용지표가 결정지을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약은 기업 실적 추정치를 훼손할 잠재 리스크다. 반도체업계가 ‘중국 로열티’ 합의로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향후 정책 불확실성은 설비투자 캡엑스(CapEx) 계획에 변동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연준·백악관·중국 삼각 리스크를 예의주시하면서 방어적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용어 팁
• FOMC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
• bp : basis point, 0.01%p. 25bp는 0.25%p.
• 로열티 합의 : 정부에 일정 지분·매출 비율을 납부하면 수출 규제를 일부 면제받는 방식.
•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운용사 : 상장지수상품(ETF)·신탁·기업 보유고 등으로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해 운용 수익을 추구하는 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