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포인트
• 피그마(Figma)는 어도비(Adobe)의 고가 소프트웨어에 대한 저비용 대안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 2024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거의 50%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다.
• 반면 수익성은 미미해, 투자자가 지불하는 주가 프리미엄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피그마(종목코드: FIG)는 상장 직후 강한 매수세를 끌어모으며 8월 1일 장중 142.9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공모가 85달러 대비 68%가량 급등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가파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의식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피그마는 어떤 회사인가?
피그마는 협업 중심의 디자인·웹 제작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방식(SaaS)으로 제공한다. 2022년 어도비가 200억 달러에 인수를 추진했으나, 유럽 규제당국이 두 기업을 ‘잠재적 경쟁자’로 판단하면서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그 결과 개별 투자자 누구나 피그마에 직접 투자할 길이 열렸다.
피그마의 경쟁력: 가격과 협업
전문가용 ‘프로’ 요금제는 월 16달러로, 포토샵(월 23달러) 단일 구독료보다 저렴하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전 제품 요금제(월 70달러)와 비교하면 비용 격차가 더욱 크다. 디자인 고급 기능이 불필요한 고객, 비용 절감이 시급한 팀에게 피그마는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각된다.
폭발적 성장 지표
2024 회계연도 매출은 7억 4,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2025 회계연도 1분기(2025년 3월 종료) 매출도 2억 2,800만 달러로 46% 성장했다. 순달러 리텐션율(NDR)은 132%로, 기존 고객이 전년보다 32%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NDR은 SaaS 업계에서 핵심 성과 지표로, 100%를 넘으면 기존 고객 매출이 순증하고 있음을 뜻한다. 또한 포춘 500 기업의 95%가 피그마를 사용 중이며, 사용자 중 2/3는 비(非)디자이너일 정도로 접근성이 높다.
“피그마는 협업 중심이라는 특성 덕분에, 전문 디자인 인력이 아니어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리스크: 수익성 부족과 고평가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피그마는 최근 2개 회계연도 내내 운영 손실을 기록했다. 2025 회계연도 1분기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0.04달러에 불과했다. 이를 연환산하면 0.16달러로, 현재 주가(약 80달러 기준) 대비 PER(주가수익비율) 약 500배에 달한다. 매출 기준 PSR(주가매출비율)도 50배 수준으로, 대표적 빅테크 기업 평균 대비 크게 높다.
운영비용이 문제다. 1분기 총매출의 75%를 차지해 고마진 구조에도 영업이익이 제한적이다. 게다가 인공지능(AI) 강화로 디자인 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무료 오픈소스 ‘깸프(GIMP)’처럼 대체재가 늘어나면, 피그마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조정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투자 판단은?
모틀리풀 스톡어드바이저 분석가들은 현재 가장 유망한 10개 종목을 선정했는데, 피그마는 포함되지 않았다. 동 서비스의 누적 평균 수익률은 1,060%로 S&P 500(182%)을 크게 앞선다. 과거 넷플릭스(2004년 12월 17일 추천)와 엔비디아(2005년 4월 15일 추천)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피그마의 장기 성장성이 매력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설명
순달러 리텐션율(Net Dollar Retention Rate)은 SaaS 기업이 기존 고객 기반에서 창출한 연간 반복 매출(ARR)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기존 고객 매출이 유지·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해, 자사 서비스 충성도가 높음을 보여준다.
PER(Price to Earnings Ratio)와 PSR(Price to Sales Ratio)은 각각 주가를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매출과 비교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PER이 20~30배, PSR이 10배 미만이면 ‘합리적’ 또는 ‘평균적’으로 평가된다.
결론
피그마는 ‘새로운 테크 스타‘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다. 다만 지속 가능성이 증명되기 전까지, 과도한 밸류에이션은 투자자에게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가격이 크게 조정되거나 비용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투자는 각자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뤄져야 한다.
저자 David Jagielski는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보유 지분이 없으며, 모틀리풀은 어도비 주식을 보유·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