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 시장이 11일(월) 개장과 함께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거래소(CBOT)와 미니애폴리스거래소(MGEX)의 봄밀 계약이 강세를 주도하는 반면, 캔자스시티거래소(KCBT)의 겨울밀은 약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8일(금)에도 밀 시장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겨울밀(연질·경질 모두)은 소폭 하락했고, 봄밀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 갔다. 특히 KC HRW(경질 적색 겨울밀) 9월물은 주간 기준 0.5센트 하락에 그쳤고, 반대로 MGEX 봄밀 9월물은 주간 4.5센트 상승하며 강세를 확인했다.
세부 가격 변동1은 다음과 같다.
• CBOT 9월물은 전장 대비 3.75센트 내린 5.145달러로 마감했으나, 개장 이후 1센트 반등했다.
• CBOT 12월물은 4센트 밀린 5.35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나, 장 초반 0.5센트 회복했다.
• KCBT 9월물은 3.25센트 떨어진 5.1825달러, 개장 직후 추가로 1.5센트 하락했다.
• KCBT 12월물은 4.5센트 하락한 5.3725달러, 개장 후 1.75센트 추가 약세를 기록했다.
• MGEX 9월물은 2.75센트 상승한 5.7675달러, 시가에서 2센트 추가 상승했다.
• MGEX 12월물은 2.25센트 오른 5.9725달러, 장 초반 1.75센트 더 올랐다.
투자자 포지션 동향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8월 5일 기준으로 집계한 투기 자금(net short) 포지션에 따르면, CBOT 밀 시장에서는 한 주간 15,445건의 순매도 계약이 추가되어 총 80,759건으로 확대됐다. KCBT 밀 선물·옵션 시장에서도 9,783건이 늘어나 순매도 57,063건을 기록했다.
‘순매도(net short)’란 선물 가격 하락을 예상하며 매도 포지션을 더 많이 취한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나, 이는 기관·헤지펀드 등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공급 전망 및 작황 보고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미 농무부(USDA)가 12일(화) 발표할 8월 작황·수확 보고(Crop Production)에서 미국 2025 회계연도 밀 생산량을 19억2,200만 부셸(1.922Bbu)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보다 700만 부셸 감소한 수준이다. 새 작황 기말 재고(new crop ending stocks) 전망은 8억8,200만 부셸로 800만 부셸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흑해 지역의 우크라이나 농업 컨설팅 업체 APK-인폼(APK-Inform)은 우크라이나 2025년산 밀 생산량 추정치를 1,970만 톤으로 종전 전망 대비 90만 톤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쟁 장기화, 물류 차질, 기상 악화 등의 악재를 반영한 것이다.
전문가 해석 및 시장 전망
“CBOT와 MGEX 시장의 상대적 강세는 미국 북부·캐나다 국경 지역의 지연된 수확과 부분적 가뭄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시카고 소재 선물사 관계자는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투기성 순매도 포지션이 역사적 평균치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단기적 쇼트커버링(공매도 청산)에 따른 급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이 아직 넉넉하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한 중장기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병존한다.
밀은 대표적인 식량 곡물로, 가격 변동은 빵·면 등 가공식품 가격까지 영향을 미친다. 국내 제분업계는 통상 2~3개월 선물가격을 기준으로 수입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현물 시장에 반영되는 시차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용어 정리
CBOT(Chicago Board of Trade) :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 중 하나다.
KCBT(Kansas City Board of Trade) :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에 자리한 경질 밀 중심의 선물거래소다.
MGEX(Minneapolis Grain Exchange)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하며 봄밀(단백질 함량이 높아 제빵용으로 선호)의 현·선물 거래를 담당한다.
HRW(Hard Red Winter) : 경질 적색 겨울밀로 단백질 함량이 높아 빵 제조에 적합하다.
투자자가 선물 시장에 참여할 때는 해외 거래소 시세뿐 아니라 물류·환율·보관·품질 차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한 선물·옵션 거래는 레버리지가 크므로, 손실 위험 관리가 필수적이다.
※ 본 기사에서 인용된 가격·통계·전망치는 현지 시점 기준이며, 투자 참고용일 뿐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