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9월물 아라비카 커피(KCU25)는 전장 대비 14.00센트(+4.53%) 상승하며 7주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고, 런던 ICE 로부스타 커피(RMU25) 역시 188달러(+5.28%) 뛰어올라 4주 만의 고점을 새로 썼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브라질발 공급 우려와 ICE 지정 창고 재고 감소가 결정적 촉매로 작용했다. 브라질 무역부가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7월 브라질 생두 수출은 16만1,000톤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20.4% 급감했다.
동시에 ICE가 관리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지난 금요일 기준 73만8,095포대로 14.5개월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로부스타 재고도 6,981로트로 2주 만의 저점을 찍었다. 이처럼 통계상 가시화된 공급 긴축은 선물 매수세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커피가 미국의 브라질산 50%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은 점 역시 수급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브라질의 미국향 판매는 위축되고, 역설적으로 브라질 내 재고가 늘어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 기후·수확·재고, 변수별 세부 현황
① 기상 상황 – 민라스제라이스 주가 8월 9일로 끝난 주간에 4.8㎜의 강수(평균 대비 109%)를 기록하며 토양 건조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평년 이상의 비는 원두 성숙에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는 가격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② 수확 진행률 – 브라질 2025/26년 커피 수확은 Safras & Mercado 집계 기준 8월 6일 현재 94% 완료됐다(전년 92%). 품목별로 로부스타 99%, 아라비카 91%가 수거돼 물리적 공급이 시장에 본격 유입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브라질 최대 협동조합인 Cooxupé 또한 8월 1일자로 조합원 수확률이 74%에 달한다고 밝혔다.
③ 국제 수출·재고 – 국제커피기구(ICO)는 6월 세계 커피 수출이 1,169만 포대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10월~6월 누적 기준으론 1억414만 포대로 0.2% 감소해 장기 추세로는 팽팽한 수급이 이어지고 있다.
📊 장·단기 전망
지난달 아라비카 가격이 8개월, 로부스타가 1년 3개월 만의 저점을 찍은 뒤 급반등한 배경은 생산‧재고 전망의 엇갈림이다. 미국 농무부(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자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생산을 사상 최대 1억7,868만 포대로 예상했다. 아라비카 생산은 1.7% 감소 but 로부스타는 7.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세계 기말 재고는 2,281만9,000포대(+4.9%)로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상품무역업체 Volcafe는 같은 연도의 아라비카 시장이 −850만 포대 부족할 것이라며, 전년(−550만 포대)에 이어 5년 연속 적자를 점쳤다. 즉, 품목별 불균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종류에 따른 가격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용어 해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는 커피 두 품종으로, 전자는 향미가 우수해 고급 원두로 분류되며 브라질·콜롬비아 등이 주 생산지다. 후자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병충해에 강해 베트남·인도네시아 생산 비중이 크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원자재 선물을 거래·결제하는 글로벌 거래소이며, “포대(bag)”는 국제 커피 무역에서 60㎏을 단위로 삼는다.
또한 “로트(lot)”는 런던 ICE 로부스타 선물에서 표준화된 창고 보관 단위를 의미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측정 기준이 존재하므로, 투자자는 단위 환산에 주의해야 한다.
🔎 기자 분석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수출 감소와 ICE 재고 축소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겠으나, 9월 이후 북반구 소비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매수세가 둔화될 여지도 있다. 실제로 미·중 무역 긴장, 美 관세 이슈 등 정책 변수가 산재해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기후와 정책, 품종별 수급을 입체적으로 점검하는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 로부스타 생산 회복 여부와 브라질 2026 작황이 가격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아라비카 적자 폭이 확대될 경우 스프레드 거래 전략으로 리스크를 헤지하거나 초과 수익을 노리는 접근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