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해운사 ZIM, 20달러 인수설에 주가 급등

이스라엘 해운사 ZIM 인터그레이티드 쉬핑 서비스(NYSE: ZIM)의 주가가 장 초반 16% 폭등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현지 언론 칼칼리스트(Calcalist)가 전한 비상장(‘테이크 프라이빗’) 가능성 보도가 직접적인 촉매 역할을 했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ZIM 최고경영자(CEO) 엘리 글릭맨(Eli Glickman)이 이스라엘 선박왕 라미 웅거(Rami Unger)와 손잡고 회사 주식을 전량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시된 인수 가격은 주당 20달러로, 8월 8일 종가 15.50달러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이다.

칼칼리스트의 히브리어 원문을 X(옛 트위터) 이용자들이 비공식 번역한 내용에 따르면, 웅거 측은 ZIM을 인수한 뒤 비상장 상태로 전환(테이크 프라이빗)하고 자신이 소유한 ‘레이 쉬핑(Ray Shipping)’과 합병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주당 20달러 현금·주식 혼합 방식으로 ZIM을 매입하고, 이후 그리스계 투자자를 끌어들여 레이 쉬핑과 통합한다”는 시나리오가 핵심이다.

컨테이너선 이미지


‘테이크 프라이빗’과 ‘현금·주식 혼합 거래’란?
테이크 프라이빗은 상장 기업을 전량 매입해 증시에서 제외시키는 절차를 뜻한다. 주주들은 보통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넘기게 된다. 이후 기존 경영진이 유연하게 구조조정을 진행하거나, 다른 기업과 합병하는 수순을 밟는다. ‘현금·주식 혼합 거래(cash-and-stock deal)’는 말 그대로 일부 대금을 현금으로, 나머지는 새로 발행되는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제시된 20달러 가격이 현실화되면 ZIM의 기업가치는 약 24억 달러(약 3조2,000억 원)로 산출된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22억 달러)보다 높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운임 호황기에 형성됐던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레이 쉬핑은 비상장 해운 기업으로, 주로 원자재·곡물 운송 선박을 운용해 왔다. 웅거가 ZIM을 흡수할 경우, 컨테이너와 벌크(Bulk)를 아우르는 대형 선대(船隊)를 구축하게 되며, 이는 글로벌 해운시장 재편 흐름과 맞물려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판단은?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은 “20달러 인수설”에 베팅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나 협상이 결렬될 위험도 상존한다. 만약 거래가 무산되면, 급등분이 반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지난 12개월 ZIM은 순이익 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익 규모만 보면 현재 시가총액이 ‘싼 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컨테이너 운임 하락·세계 경기 둔화 등 거시 변수에도 불구하고, 최근 홍해·수에즈 운항 차질이 운임 반등을 자극한다는 점은 업황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장기 관점에서 해운업 특유의 순환성과 배당 매력이 ZIM 가치의 핵심이라고 본다. ZIM은 과거 호황기에 특별배당 정책으로 주주 환원에 적극적이었다. 비상장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공모 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배당·정보 투명성이 사라질 위험도 감안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인수설은 ZIM의 전략적 가치와 업계 재편 가능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불확실성이 큰 만큼, 리스크 허용 범위투자 기간을 명확히 설정한 뒤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기사 말미의 투자의견·수익률 표시는 원문에 포함된 예시로, ZIM 주식에 대한 직접적인 추천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