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서 8일(현지 시각) 마감된 생우(라이브 캐틀) 선물 가격이 전월물 기준으로 한도폭(−$6.25)까지 빠지며 급락세를 연출했다. 8월물은 하루 동안 5.70~6.25달러 하락했으나, 이번 주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2.42달러의 상승폭을 지켜냈다. 비육우(피더 캐틀) 선물이 동반 하락하며 ‘리밋다운(limit-down)’ 사태가 발생하자, 다음 거래일인 월요일에는 생우 선물의 가격 제한폭이 10.75달러로, 비육우는 13.75달러로 각각 확대된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급락은 주말을 앞둔 차익 실현 매물이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물·선물 가격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투기적 포지션이 매도세를 강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현물(캐시) 거래 동향도 부진했다. 북부 지역(일리노이·네브래스카 등)에서는 한 주 동안 마리당 245달러에 일부 거래가 체결돼 전주 대비 보합~2달러 하락했으며, 남부(텍사스·캔자스 등)는 235달러로 보합을 유지했다. 금요일 오전 열린 ‘Fed Cattle Exchange’ 온라인 경매에서는 제안된 600마리 가운데 220마리만이 240.50~245달러에 낙찰돼 거래량이 저조했다.
“비육우 선물은 주간 기준으로도 4.82달러 상승폭을 지켜냈지만, 단 하루 만에 한도폭까지 밀린 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가 시카고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나왔다.
CME 피더 캐틀 지수는 8월 7일 337.21달러로 24센트 추가 상승했지만, 이번 한도 하락으로 주초 낙관론은 일단 주춤한 모습이다.
투자자 포지션·수급 지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8월 5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생우 선물·옵션에서 투기성 펀드(net long)는 한 주 동안 2,944계약 감소해 총 125,565계약으로 줄었다. 반면 비육우에서는 1,953계약 늘어난 37,079계약 순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비육우 시장에 상대적으로 강한 모멘텀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도매 쇠고기 지표도 혼조세를 보였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금요일 오후 도매 박스드 비프(boxed beef) 가격에서 Choice 등급은 0.10달러 내린 378.84달러, Select 등급은 1.34달러 오른 355.09달러를 기록했다. 두 등급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Chc/Sel 스프레드는 23.75달러로 집계됐다.
도축 마릿수 역시 공급 제약을 시사한다. USDA는 이번 주 도축 물량을 53만 6,000마리로 추산했다. 이는 전주 대비 1,000마리 증가에 불과하며, 전년 동기(2024년 같은 주) 대비로는 51,582마리 감소했다.
선물 시세 현황(8월 8일 종가)
*전일 대비
• Aug 25 Live Cattle 232.550달러 (−6.200)
• Oct 25 Live Cattle 225.975달러 (−6.250)
• Dec 25 Live Cattle 227.925달러 (−5.700)
• Aug 25 Feeder Cattle 339.400달러 (−9.250)
• Sep 25 Feeder Cattle 340.375달러 (−9.250)
• Oct 25 Feeder Cattle 339.225달러 (−9.250)
용어 풀이
• Limit Down(리밋다운) : 선물·옵션 시장에서 하루에 허용된 최대 하락폭에 도달해 더 이상 호가가 내려갈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다음 거래일에는 보통 ‘확대 한도(Expanded Limit)’가 적용돼 변동폭이 더욱 넓어진다.
• Boxed Beef : 정육 처리 후 박스에 담긴 도매용 쇠고기를 뜻하며, Choice·Select 등급으로 구분된다.
• CFTC Net Long : 투기 펀드의 순매수 포지션 규모로, 시장 심리와 자금 유입 강도를 가늠하는 지표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투기적 매수세 감소와 도축 물량 축소라는 이중 변수로 인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한 자문사는 “현물 가격이 230달러대 중반을 재차 지지한다면 선물의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지만, 도매가 약세가 이어질 경우 220달러 초반까지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광범위한 공급 부족이 여전히 구조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하반기 전고점 재돌파 시도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애널리스트는 CFTC 순매수 규모가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투기적 자금이 급격히 대거 이탈하기보다는 ‘포지션 재조정’ 단계”로 평가했다. 즉, 강세장 속 주간 단기 차익 실현이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본 기사는 원문 제공사인 Barchart 자료를 바탕으로 한 번역·재구성 기사이며, 기사에 언급된 종목·선물에 대해 필자는 어떤 직·간접적 포지션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투자 결정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