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리서치가 7월 영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을 전년 동월 대비 3.7%로 예측하며, 식료품·호텔·교통비 등의 비용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이번 전망치를 지난달 공개했던 수치보다 0.2%포인트 높였으며, 이는 영란은행(BoE)이 최근 제시한 예상치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영국의 물가 압력은 예상보다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으며, 특히 서비스·여행 부문의 비용이 여전히 높다“라는 점을 바클레이즈는 지적했다.
핵심 지표·세부 항목*
• 근원 CPI(Core CPI)는 7월에도 3.7%로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관측된다.
• 비에너지 공산품 물가는 의류·신발 가격 약세에 따라 1.7%로 둔화될 전망이다.
• 서비스 물가는 4.8%로, 호텔 숙박료·수도·하수도·교통 서비스 요금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였다.
• 항공료는 전월 대비 12.6% 급등해 CPI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식료품·주류·담배 가격은 전년 대비 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적으로는 가공식품 5.4%, 비가공식품 3.9% 상승이 예상된다. 바클레이즈는 최근 소매 판매 데이터가 “예상보다 더 가파른 가격 상승”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에너지는 1년 전보다 0.2%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휘발유 가격이 1.5% 상승했음에도, 오프젬(Ofgem) 가격 상한제 7% 인하가 일부 상승분을 상쇄했다.
소매물가지수(RPI) 전망
바클레이즈는 7월 소매물가지수(RPI)를 405.3으로 제시했다. 이는 연율 4.59%↑, 전월 대비 0.20%↑에 해당하며, 시장 컨센서스보다는 소폭 낮다.
보고서는 주택담보대출 이자(MIP)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반면, 계절적 요인으로 주택 감가상각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운송 관련 항목, 특히 여행비 상승이 월간 RPI를 끌어올리고 있는데, 7월 운임은 9%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용어 해설†
†Core CPI는 식료·에너지처럼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를 의미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추세를 파악할 때 활용된다.
Ofgem 가격 상한제는 영국 에너지 규제기관 Ofgem이 설정하는 가정용 전기·가스 요금 상한으로, 분기별로 조정되며 서민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RPI는 CPI와 달리 주택담보대출 이자·주택 감가상각 등을 포함하는 전통적 소매물가 지표로, 철도·우편요금 등 일부 공공요금 조정의 기준으로 쓰인다.
시장·정책 시사점
이번 전망은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선행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BoE는 물가 목표치 2% 달성을 위해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면 통화정책 경로가 다시 논쟁의 중심에 설 수 있다. 특히 서비스 부문의 고착화된 물가 상승이 확인될 경우, 시장은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해 영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완화되는 조짐은 영국 가계의 실질 구매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여행·교통비 등 비필수 소비 항목의 가격 강세는 단기적으로 소비자 체감 물가를 끌어올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8월 중순 발표될 공식 CPI 통계를 주시하고 있다. 실제 수치가 바클레이즈 전망을 상회할 경우, 통화긴축 장세 재점화 가능성이 커진다는 관측이다.
※ 본 기사는 투자 조언이 아니며, 시장 상황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