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서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가상자산(크립토) 테마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한때 $122,000 선을 돌파했다가 소폭 조정돼 $120,560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대비 약 1% 상승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역대 최고가)인 약 $124,000대에 근접하자, 관련 기업 주가에도 즉각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주요 거래·플랫폼주 동반 급등
대표적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NASDAQ: COIN) 주가는 장중 3.6% 뛰었다. 회계·컨설팅 기업 출신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도 2.9% 상승했다. 모바일 증권앱 로빈후드(Robinhood, NASDAQ: HOOD) 역시 2.4%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솔라나 등 다수의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중앙화 거래소*1다. 스트래티지는 기업 재무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해 ‘기업형 비트코인 ETF’로 불릴 정도다. 로빈후드는 주식·옵션 거래에 더해 소액 암호화폐 매매를 지원하며 MZ세대 투자자 유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채굴주(마이닝주)도 동반 랠리
비트코인 채굴사인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 주가가 3.6% 급등한 것을 비롯해,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 NASDAQ: RIOT)가 3.3%, 헛8(Hut 8)이 3.2% 오르는 등 주요 채굴업체가 강세를 보였다.
채굴업체들은 보유 중인 비트코인 평가액이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시세가 급등할 때마다 장부가치와 현금흐름이 동시에 개선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 사이에서는 “레이어1(기초 자산) 가격 상승의 레버리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우호적 제도 환경이 상승 모멘텀 확산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를 잇달아 승인한 이후, 기관 자금이 본격 유입되면서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심리가 호전된 점도 이번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투자은행들과 대형 자산운용사는 “비트코인 수요는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신규 발행(채굴) 속도는 반감기를 거치며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을 제시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2025년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네 번째 반감기가 지나면 공급 압력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런 기대감이 채굴주뿐만 아니라 거래·보관·결제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용어 설명 및 배경
비트코인 채굴(Bitcoin Mining)은 고성능 컴퓨터(ASIC)를 사용해 네트워크 거래의 암호 수학 문제를 해결하고, 그 대가로 신규 코인을 보상받는 과정을 뜻한다. 채굴 난도 증가와 전력 비용 상승으로 인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가 필수적이다.
중앙화 거래소(Centralized Exchange, CEX)는 기업이 운영하며, 사용자 자산을 예탁·관리해 매매 호가를 중개하는 형태의 플랫폼이다.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비해 사용 편의성과 유동성은 높지만, 보안사고 리스크가 존재한다.
기자 시각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재차 시도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테마주 급등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과거 사례상 가격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될 수 있어, 본질 가치 대비 과열 여부를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특히 채굴주의 경우 전력 비용, 해시레이트 경쟁, 규제 이슈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결국 장기 성과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지속 가능성과 제도적 수용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는 원화·달러 환전 비용과 세법, 해외주식 매매 규정을 면밀히 검토한 뒤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