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AI 메모리칩 수요 호조에 4분기 실적 전망 상향

마이크론 테크놀로지(Nasdaq: MU)가 월요일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사용되는 메모리칩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2025 회계연도 4분기 매출 및 조정 순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는 5% 상승했다.

2025년 8월 1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매출 전망112억 달러(±1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예측치였던 107억 달러(±3억 달러) 대비 상향 조정된 수치다.

또한 회사는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2.85달러(±0.07달러)로 예상했다. 이전 전망치는 2.50달러(±0.15달러)였다.

로이터는 마이크론과 같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대규모 기술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고대역폭 메모리(High-Bandwidth Memory, HBM) 칩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대역폭 메모리 칩은 중앙처리장치(CPU) 또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DRAM 칩을 3차원 적층(3D 스태킹) 방식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하는 AI 학습과 추론 작업에서 필수적인 부품으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관련 메모리 수요가 단기간에 둔화될 가능성이 적다고 평가한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대형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차세대 AI 칩과 서버를 도입하면서, 메모리 가격의 탄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메모리 업황 특유의 변동성을 경고하고 있다. 서버용 DRAM 및 HBM 공급이 과잉으로 전환될 경우, 가격 조정이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공급사들의 증설 계획과 고객사들의 실제 수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본사를 둔 마이크론은 DRAM, NAND 플래시, NOR 플래시 등 다양한 메모리 제품군을 설계·제조하고 있다. 특히 DRAM 사업부는 회사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최근에는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HBM3e 제품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일회성 비용이나 주식보상비용(SBC)을 제외한 영업 성과를 보여 주는 지표다. 월가에서는 이 수치를 통해 기업의 본질적 수익성을 가늠하며, 컨센서스와의 괴리를 주가 방향성의 주요 변수로 삼는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 관계자는 ‘마이크론의 가이던스 상향 조정은 업계 전반의 반등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라며 ‘특히 서버 DRAM 가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정학적 긴장과 장기간 지속된 공급망 병목 현상이 친환경 공정 투자와 비용 구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반도체 산업은 원자재, 장비, 인력 등 다층적 요소가 얽혀 있어 단기간에 생산 능력을 크게 확대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정 EPS 2.85달러라는 수치가 실제로 달성될 경우 주가 상승 모멘텀을 뒷받침할 수 있지만,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밸류에이션 할인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가 물리적 서버 투자에 제동을 걸 경우, AI 관련 호황 사이클이 생각보다 짧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용량(Content per Box) 확대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서버 한 대에 탑재되는 메모리 모듈의 용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마이크론이 기술 우위를 확보하면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률 개선 폭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 투자자들은 AI 칩 생태계에서 메모리 칩이 차지하는 구조적 비중에 주목하는 한편, 단기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구체적인 결산 일정과 가이던스 업데이트는 추후 공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