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야데니리서치(Yardeni Research)는 이 같은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네 가지 핵심 요인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야데니리서치는 “8월 초 이후 발표된 경제 뉴스가 예상보다 약했다”는 점을 먼저 언급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 수치는 대폭 하향 조정됐고,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그럼에도 S&P 500 US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빠르게 낙폭을 만회하며 반등세를 연출했다.
첫 번째 요인은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다. 야데니리서치는 “투자자들이 점차 확신을 굳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CME FedWatch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주간 마감 기준 89%까지 급등했다. 야데니리서치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지만 9월 인하가 ‘더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요인은 경기침체(Recession) 공포 완화다. 보고서는 팬데믹, 관세 갈등 등 여러 충격에도 미국 경제가 견조함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밸류에이션이 높아 보여도, 이익 증가(Earnings Growth)가 주도한다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 요인은 생산성 향상이 노동력 부족 문제를 상쇄하고 있다는 점이다.
야데니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미국 생산성은 “예상을 뛰어넘는 반등”을 보였으며, 그 결과 단위노동비용(Unit Labor Cost)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에 그쳤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네 번째 요인은 장기 성장 동력으로 지목된 ‘디지털 혁명(Digital Revolution)’이다. 야데니리서치는 인공지능(AI)을 이 혁명의 최신 단계로 규정하며 “향후 10년간 연 3~4%의 생산성 향상을 촉발해 ‘Roaring 2020s’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시나리오 아래에서 해당 기관은 2030년까지 S&P 500 지수가 10,000포인트에 도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가속 성장, 완만한 인플레이션, 실질 소득 증가, 기업 이윤률 확대가 맞물린 결과라는 설명이다.
“디지털 혁명은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이다.” — 야데니리서치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적 요인이 최근 약세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배경이라고 결론지었다.
[용어 해설] PMI는 제조·서비스 업황을 0~100으로 측정하는 경기선행지표이며,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으로 간주된다. CME FedWatch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제공하는 툴로,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기반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FOMC 금리 결정 확률을 계산한다.
[기자 해설] 야데니리서치의 낙관적 전망은 기술 혁신을 축으로 한 ‘생산성 르네상스’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다만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실적 주도형 랠리인지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