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Florida)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따뜻한 기후와 주(州) 소득세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미국 전역의 은퇴자와 원격 근무자들을 대거 끌어들였다. 하지만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로 불리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일부 은퇴자들은 “플로리다가 예전 같지 않다”고 토로하며 다른 주로의 재이주를 고민하고 있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이 고뱅킹레이츠(GOBankingRates) 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플로리다로 이주한 은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생활비 급등, 고온다습한 날씨, 홍수 위험, 교통 혼잡 등 네 가지 요인을 주된 불만으로 꼽았다.
다음은 플로리다 이주를 후회하게 만드는 4대 요인을 항목별로 정리한 내용이다.
1. 생활비 폭등(Skyrocketing Costs)
인구 유입이 급증하면 주택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기 마련이다. 팬데믹 이후 플로리다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면서 주택 가격이 급등했다링크. 임대료 상승 폭도 가팔라 임대인들이 시세 차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문제는 기존 거주자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집값이 오르면 재산세(property tax) 역시 덩달아 상승한다링크. 여기에 콘도·HOA(Homeowners Association) 관리비까지 인상되면서, 고정 소득에 의존하는 은퇴층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동일한 고정 연금으로는 이제 생활이 벅차다” ― 플로리다 탬파시에 거주하는 67세 은퇴자 인터뷰 중
2. 고온다습한 기후(The Humidity)
‘스노버드(snowbird)’라는 용어는 겨울철 추위를 피해 남쪽으로 내려오는 사람들을 뜻한다. 실제로 1월 한겨울에도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은 플로리다의 큰 매력이다. 그러나 여름철 평균 습도 75%·체감 기온 90°F(32°C) 이상의 찜통더위는 많은 이들에게 견디기 힘든 환경으로 다가온다.
특히 실외에서 달리기·자전거 등을 즐기는 운동 애호가에게는 열사병·탈수 위험이 커진다. 현지 의료진은 “온·습도가 동시에 높을 때는 수분 섭취와 휴식 간격을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 홍수 위험(Risk of Floods)
플로리다는 지형이 평탄하고 지하수위가 높아 미국 50개 주 중 홍수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잦은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까지 겹치면서 홍수보험(flood insurance)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링크.
일부 민간 보험사는 손실 위험을 감당할 수 없다며 플로리다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또한 해안 저지대 주택 상당수가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스틸트 주택(stilt house)’ 구조로 지어지는데, 은퇴자에게는 층계 이용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4. 교통 혼잡(More Traffic)
마이애미와 올랜도 같은 도심은 최근 인구 유입으로 상습 정체 구간이 대폭 늘었다. 일부 이주자들은 “대도시의 교통체증을 피해 플로리다로 왔다가, 결국 같은 문제를 다시 겪고 있다”고 불평한다. 주차 공간 부족도 도심 생활의 만족도를 낮추는 요소로 지적된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전체 차량 등록 대수는 2020년 대비 2024년 약 12% 증가했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차량 의존도가 높아지면, 교통 혼잡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해설
스노버드(Snowbird): 주로 미국 북부·캐나다 거주자 중, 겨울철에 따뜻한 남부 지역(플로리다·애리조나 등)으로 이동해 머무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은어.
HOA(Homeowners Association): 특정 주거 단지나 콘도미니엄의 관리·운영을 담당하는 입주민 협회. 관리비 인상은 의무적으로 분담해야 하므로 은퇴자 재정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전문가 시각
경제·기후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빈도 증가와 도시 집중 현상을 감안할 때, 플로리다의 주거비·보험료·교통비 부담이 단기간에 완화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이에 따라 해외·타주 이주를 고려하는 은퇴자라면 현지 생활비 시뮬레이션과 보험 상품·세제 혜택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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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원문 기준 2025년 8월 11일 GOBankingRates.com에 최초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