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가 6주 연속 하락 흐름을 끊고 일제히 반등했다. 12일 월요일, 뭄바이 증권거래소(BSE)의 대표 지수인 S&P BSE 센섹스(Sensex)와 국가증권거래소(NSE)의 Nifty 50 모두 약 1%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긴축 우려 완화, 지정학적 리스크 진정, 그리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인사의 비둘기파(완화적) 발언이 투자 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 금융규제 담당 부의장인 미셸 보우먼(Michelle Bowman)은 9일(현지시간)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인플레이션 완화 및 정책 전환 기대를 자극해 세계 증시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가장 큰 촉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소식이었다. 두 인사는 15일 금요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담 일정이 공개되자, 투자자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한이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원자재 시장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했다.
장 마감 기준 센섹스 지수는 746.29포인트(0.93%) 오른 80,604.08을, 니프티 50은 221.75포인트(0.91%) 상승한 24,585.05를 각각 기록했다.
중형주(BSE Mid-Cap)는 0.8%, 소형주(Small-Cap)는 0.4% 올라 대형주 랠리에 동참했다. BSE에서 2,243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1,922개 종목이 하락했고 172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상승 종목으로는 Tata Motors가 눈에 띈다.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급감했음에도 주가는 3.2% 뛰어올랐다. 국영은행 SBI(State Bank of India) 역시 탄탄한 1분기 실적에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2.5%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Larsen & Toubro, UltraTech Cement, Trent, Eternal 등이 2~3%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방위산업 섹터도 주목받았다. Cochin Shipyard, BEML, Bharat Dynamics는 1~3%대 강세를 보였다. 이는 아심 무니르(Asim Munir)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최근 미국 플로리다 만찬 자리에서 인도를 겨냥해 “인도가 인더스강에 댐을 건설하면 미사일로 파괴하겠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나아가 “존립이 위협받으면
‘세계 절반’을 끌어내릴 수도 있다
”는 핵 위협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 용어 해설*투자자 참고*
센섹스(Sensex)는 BSE 상장 우량 30개 대형주의 시가총액 가중 평균을 지수화한 것이다. 니프티 50은 NSE 상위 50개 기업을 추려 산출한다. 두 지수 모두 인도 증시의 지표 역할을 하며, 한국의 코스피·코스닥과 유사한 개념이다.
연준 부의장(부위원장) 미셸 보우먼은 통화정책보다는 금융규제·감독을 담당한다. 그러나 고위직 특성상 금리 전망 발언은 시장에 큰 파급력을 미친다. ‘비둘기파’는 금리인상을 지양하고 경기부양·완화적 정책을 선호하는 스탠스를 의미한다.
◆ 기자 시각 및 전망
인도 증시는 최근 외국인 자금 유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유가 상승 우려로 약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 주가 반등을 계기로 ‘지정학적 해빙’과 ‘통화완화 기대’라는 쌍두마차가 단기적으로 랠리를 견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러시아 제재 완화 시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진정돼 인도 제조업 체감 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
다만, 트럼프-푸틴 회담이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원자재 및 외환 시장의 변동성은 다시 확대될 수 있다. 또한 파키스탄·인도 간 긴장이 심화될 경우 방위산업주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으나, 전반적인 위험자산에는 부담 요인이 된다.
결론적으로, 향후 2~3주간은 회담 결과, 연준 의사록, 그리고 8월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의 정책 신호가 인도뿐 아니라 신흥국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트리거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섹터 간 순환매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