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포드 모터 컴퍼니의 대형 크로스오버 ‘포드 플렉스’ 약 3만5,950대를 대상으로 B필러(B-pillar) 트림 이탈 여부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 규제 기관이 결함 여부를 공식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첫 단계로, 향후 안전 결함이 확인될 경우 리콜(자발적 시정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조사의 초점은 차량 측면 A필러와 C필러 사이에 위치해 앞·뒷문을 지지하는 수직 구조물인 B필러의 플라스틱·금속 혼합 트림(마감재) 부품이 주행 또는 충돌 과정에서 분리(detachment)될 위험성이다. 해당 트림이 떨어져 나가면 고속 주행 중 주변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2차 비산물(飛散物)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운전자는 물론 도로 이용자 모두에게 잠재적 안전 위협이 된다.
조사 규모는 2009~2019년식 포드 플렉스 35,950대로 추정된다. NHTSA는
“소유주 불만 접수 및 제조사 제출 데이터에 기반해 B필러 트림이 아무런 외부 충격 없이도 탈락할 수 있다는 보고를 검증 중”
이라고 밝혔다.
B필러란? 정식 명칭은 ‘Center Body Pillar’로, 차량 골조의 강성을 확보해 측면 충돌 시 객실 변형을 최소화하는 핵심 부품이다. 최근 차량 사이드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 시스템의 고정 지점으로도 활용된다. 따라서 B필러 트림은 구조적 강도와는 별개로 내·외장 마감을 담당하지만, 빛 반사 및 풍절음 감소까지 고려된 설계 요소이기도 하다.
NHTSA의 예비 평가(Preliminary Evaluation, PE)는 1단계 조사로, 차량 결함 의혹이 제기됐을 때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된다. 이후 실제 결함이 확인되면 공식 공학 분석(Engineering Analysis, EA) 단계로 넘어가고, 최종적으로 제조사에 리콜 명령(Recall)이 내려질 수 있다.
현재 포드는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다만 업계 관행상, 제조사는 NHTSA가 요구하는 부품 설계 도면·시험 데이터·소유주 통계 자료 등을 제출해야 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자발적 리콜(Voluntary Recall)을 시행해 신속한 문제 해결을 도모할 가능성도 있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이번 사안은 엔지니어링 결함이라기보다 트림 부착 공정 및 접착제 내구성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며, “B필러 트림 파손은 구조 안전성뿐 아니라 소음·진동·마감 품질(NVH) 저하와도 직결되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플라스틱 부품 강도 규제와 차량 경량화 트렌드 속에서 트림 고정 방식이 실내외 온도 변화나 UV(자외선) 노화에 취약해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조사가 포드 플렉스 외 동일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량으로 확대될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리콜 가능성이 공식화될 경우, 소유주는 잠정 수리 안내를 제공받거나 공식 딜러사에서 무상 부품 교체를 받을 수 있다. 리콜 비용은 통상 제조사가 전액 부담하며, 미국에서는 교통안전법에 따라 15년간 해당 결함에 대한 시정 의무가 유지된다.
투자 관점에서는, 리콜 규모·비용이 포드의 분기 실적에 단기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NHTSA 조사 초기 단계인 만큼 금융시장에서는 ‘모니터링’ 수준에 그치며, 리콜 여부·시점이 확정될 때까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안은 소비자 권익 및 자동차 안전 측면에서 NHTSA의 규제 역량을 재확인하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앞으로 공개될 조치에 따라 포드의 브랜드 신뢰도, 동일 부품을 공급한 1차 협력사들의 품질 관리 체계가 재조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