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초대형 슈퍼요트 제조사인 이탈리안 씨 그룹(The Italian Sea Group, TISG)이 2025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ISG의 상반기 순이익은 1천220만 유로로, 2024년 같은 기간 2천900만 유로에서 57.9%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0.55유로에서 0.23유로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세전·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040만 유로로, 전년 동기의 3,240만 유로 대비 감소했다. 총매출은 2억888만 유로에서 1억8,690만 유로로, 영업수익은 1억8,980만 유로에서 1억8,350만 유로로 각각 줄어들었다.
EBITDA와 영업수익이란 무엇인가
EBITDA는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어로, 기업의 영업활동이 창출하는 현금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을 의미한다. 기업 간 실적 비교 시 회계정책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어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지표다.
반면 영업수익(Operating Revenue)은 기업의 본업에서 발생한 매출을 뜻하며, 순이익·EBITDA 등 다른 손익 지표의 기반이 된다. 매출 감소는 곧 기업의 사업규모 축소나 회전율 둔화를 시사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이를 면밀히 주시한다.
감소 요인과 시사점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순이익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는 점이다. 순이익 감소 폭(57.9%)이 매출 감소 폭(10.5%)보다 크다는 사실은, 고정비용 부담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혹은 생산 일정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내포한다.
특히 고급 슈퍼요트 시장은 주문제작 비중이 높아 계약 취소·인도 지연 시 수익성이 크게 흔들린다. 이와 같은 특수성과 유럽 고금리·환율 변동이 맞물리며 이익률이 압박받았을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산업 전망 및 분석
코로나19 이후 고급 레저 수요가 일시적으로 폭증했으나, 2024년 말부터 글로벌 긴축 기조와 부의 효과 감소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TISG뿐 아니라 주요 경쟁사들도 매출 성장 둔화와 수주 잔고 감소를 보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통합 및 구조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슈퍼요트는 초고가 사치재라는 특성상, 중장기적으로는 소득 상위층의 지출 회복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기술 혁신(친환경 추진체·경량 소재)과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한 기업이 차별화된 성장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지만, 고급 해양 레저 수요는 구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의 평가가 나온다.
향후 TISG는 비용 구조 개선과 차세대 친환경 모델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경우 유럽 조선 업계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비 전략도 요구된다.
한편, 이번 기사에 언급된 모든 수치는 RTTNews가 제공한 원문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저자의 해석을 제외한 추가적 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