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8월 설문: 단기 낙관론 주춤, 장기 기대는 유지—유럽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 변화

Bank of America(뱅크 오브 아메리카, 이하 BofA)가 8월에 실시한 유럽 펀드매니저 설문조사(European Fund Manager Survey, FMS)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유럽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상승 기대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설문은 8월 1~7일 사이 총 1830억 달러를 운용하는 99명의 글로벌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는 유럽 증시에 대한 단기 모멘텀 약화와 “중장기 낙관론 유지”라는 두 가지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1. 단기 전망: 상승 기대 15%로 급감

조사에 응한 매니저 가운데 순 15%만이 향후 몇 달 안에 유럽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7월의 37%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반면, 31%는 단기 하락을 예상했는데, 이는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비중이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50%)은 “관세(타리프) 충격이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으며, 이는 7월의 44% 대비 높아졌다.

2. 12개월 전망: 장기 낙관론은 오히려 확대

흥미로운 점은, 12개월 이상을 바라보는 장기적 시각에서는 88%가 여전히 유럽 증시 상승을 점쳤다는 것이다. 이는 전월 81%보다 7%p 늘어난 것으로,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단기 노이즈(noise)가 커졌음에도,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확신은 살아 있다”는 것이 다수 응답자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3. 포지셔닝 변동: 유럽 비중 축소·미국 비중 재확대

벤치마크 대비 유럽 주식 비중을 초과(Overweight)로 가져간 투자자는 순 25%로, 7월 고점(41%)에서 16%p 축소됐다. 반면, 최근 몇 달간 줄어들던 미국 주식 비중은 되돌림(reversal)이 나타났다. 5월에는 순 38%가 미국을 언더웨이트(Underweight)했다고 답했으나, 8월 조사에서는 16%만이 언더웨이트 상태로 파악됐다.

4. 구조적 약세(Structural Underperformance)에 대한 우려

응답자 과반(54%)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기업 이익 성장 둔화를 이유로 “유럽 주식의 구조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월 26%에서 두 배 이상 급증한 결과로, 정책 리스크가 투자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것을 방증한다.

5. 섹터별 전망: 금융(은행·보험) 견고, 자동차·소매 저조

은행과 보험이 여전히 가장 큰 컨센서스 오버웨이트 섹터로 꼽혔고, 자동차·소매는 가장 큰 컨센서스 언더웨이트 섹터로 집계됐다. 향후 12개월 동안 ‘최고 실적 섹터’로 31%금융을, 19%가 기술(테크)을 지목했다.

6. 스타일 전망: ‘경기민감주(Cyclicals)’ vs ‘방어주(Defensives)’

스타일 측면에서 경기민감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순 1%만이 “경기민감주가 방어주 대비 언더퍼폼(Underperform)할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7월(순 37%가 ‘아웃퍼폼’ 예상)과 대비된다. 1경기민감주(Cyclicals)는 경기 확장 국면에서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는 산업(소재, 산업재 등)을 의미하며, 방어주(Defensives)는 경기 변동에도 실적이 비교적 안정적인 산업(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을 지칭한다.

7. 매크로 기대치: 성장 전망 완화, 그래도 글로벌 대비 우위

유로존의 경제전망에 대해 순 35%가 “향후 1년간 성장 회복이 강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7월 기록(44%)보다는 낮지만, “전 세계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치를 상회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8. 촉매 요인: 독일 재정 부양책·ECB 완화정책

성장 가속화를 이끌 잠재적 촉매(catalyst)로는 독일의 재정 부양책69%가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ECB(유럽중앙은행)의 통화완화가 12%로 뒤를 이었다.

9. 용어 해설: Overweight·Underweight란?

투자업계에서 ‘Overweight’는 특정 자산을 벤치마크(기준지수) 대비 더 많이 보유하는 전략을, ‘Underweight’는 그 반대 전략을 뜻한다. 예컨대, 순 25% Overweight라는 표현은 “Overweight 응답 비중이 Underweight보다 25%p 더 많다”는 의미다.


10. 종합 평가 및 시사점

이번 FMS 결과는 “단기 혼란·장기 신뢰”라는 복합적 스토리를 보여준다. 정치 불확실성과 관세 리스크가 단기 투심을 약화시키는 가운데, 긴 호흡에서는 유럽의 성장 회복 및 정책 지원 가능성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 내 섹터·스타일 다변화와 매크로 환경 모니터링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