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실적·우크라이나 휴전 기대에 뉴욕증시 상승 마감

뉴욕 증시가 8월 둘째 주 마지막 거래일에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0.78% 오른 5,487.52포인트로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100 지수0.95% 올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0.47% 상승했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호실적조기 금리 인하 기대,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 소식을 동력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였다.

1. 실적 모멘텀 강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실적 시즌 개막 직전 예측치(2.8%)와 비교해 대폭 상향된 수치다. 현재까지 8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그중 82%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몬스터 베버리지가 매출 호조에 힘입어 6% 이상 뛰었고, 익스피디아 그룹도 실적 및 연간 가이던스 상향으로 3% 이상 상승 마감했다. 반면 트레이드 데스크는 향후 전망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38% 급락해 대조를 이뤘다.

2.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안 관측

Bloomberg 통신은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 초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현 전선에서 헤르손·자포리자 방면 공격을 중단하고, 그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전역과 크림반도를 양도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기대를 자극하며 증시 랠리를 거들었다.

3. 연준 인사·통화정책 기대

같은 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올해 말까지 연준 이사로 임명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는 비둘기파(완화적) 기대가 확산됐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90%로 반영 중이다.

4. 관세 급변: 반도체·인도·제약

트럼프 대통령은 100%에 달하는 반도체 수입 관세를 예고했다. 단, 미국 내 생산 설비 투자 계획을 입증할 경우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인도산 제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제약품에도 추가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에 따라 미국 평균 관세율이 15.2%(2024년 2.3%)까지 오를 것으로 계산했다.

5. 해외 증시·채권 시장 동향

유럽의 유로 Stoxx 50 지수는 0.29% 상승했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2%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 225는 1.85% 급등하며 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85%로 3.5bp 상승했다. 주식시장 랠리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데다,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417%로 1주일 최고치로 올라선 것이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유럽에서도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가 2.690%(+6bp), 영국 길트 금리가 4.601%(+5.4bp)로 동반 상승했다. 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단 9%만 반영하고 있다.

6. 주요 상승 종목

  • 길리어드 사이언스: 제품 매출 70억5,000만 달러(컨센서스 69억4,000만 달러) → 주가 8%↑
  • 젠 디지털: 1분기 매출 12억6,000만 달러(컨센서스 11억9,000만 달러) → 7%↑
  • 애플: 국내 생산 1,000억 달러 추가 투자를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3거래일간 12% 급등, 금일 4%↑
  • 테슬라: 텍사스주 로보택시 서비스 허가 취득 → 2%↑

7. 주요 하락 종목

  • 트레이드 데스크: 실적은 컨센서스 상회했으나 전망 실망 → 38%↓
  • 스위트그린: 점포당 매출 가이던스 하향 → 22%↓
  • 트윌리오: 3분기 EPS 전망 하회 → 19%↓
  • 굿이어 타이어: 예상 밖 분기 손실 → 18%↓
  • 고대디: 매출 실망 → 11%↓

8. 용어 해설 및 전문가 시각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단위를 뜻하며 1bp는 0.01%p이다.
E-mini 선물: S&P 500, 나스닥 등 대표 지수를 소형 계약 단위로 추종하는 선물상품이다.
비둘기파(완화적): 통화 완화, 즉 낮은 금리·유동성 확대를 선호하는 정책 성향을 가리킨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면서 증시의 하방 완충력이 상당 부분 확보됐다”며 “다만 무살렘 총재의 매파적 발언처럼 인플레이션 불씨가 다시 살아날 경우, 9월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 본 기사는 리치 애스플런드 기자가 집필한 원문(Barchart)을 바탕으로 한 번역·재구성 기사이다. 제공된 데이터와 인용문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