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 엔비디아 H20 AI 칩 ‘보안 위험·환경 문제’ 지적

중국 관영 매체가 엔비디아(NASDAQ:NVDA)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 H20 —에 대해 보안상 허점환경 부적합성을 동시에 제기하며 소비자 경각심을 촉구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CC)TV 계열 위챗(WeChat) 계정인 위위안탄톈(Yuyuan Tantian)은 최근 게시물을 통해 H20 칩을 “환경친화적이지도, 기술적으로 선도적이지도, 안전하지도 않다”라고 규정하며 “소비자는 구매하지 않을 선택지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은 H20 칩 내부에 이른바 ‘하드웨어 백도어(backdoor)’가 존재해 원격으로 시스템을 셧다운하거나 무단 접근을 허용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백도어란 시스템 개발 단계에서 몰래 심어 놓거나, 보안 취약점을 통해 생성된 불법 우회 통로를 뜻한다. 이를 악용하면 권한이 없는 제3자가 기기 제어권을 탈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대한 안보·개인정보 위험 요소로 분류된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앞서 7월 31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측을 소환해 “칩에 백도어가 내장돼 있지 않은지, 또 이를 통해 원격 셧다운이나 데이터 무단 수집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엔비디아 측은 “H20는 설계 단계부터 중국의 법규를 준수해 개발됐으며, 어떠한 백도어 기능도 포함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동시에 “환경 기준 역시 국제 규격에 맞춰 충족됐다”는 공식 입장을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미국 정부가 2024년 말 중국향 고급 AI 칩 수출을 제한한 뒤, 2025년 7월 해당 규제를 완화해 H20 칩의 중국 판매가 재개된 직후 불거졌다. 일부 시장 관측통은 “판매 재개 직후 보안 논쟁이 재점화된 것은 중·미 기술 패권 경쟁의 연장선”이라고 평가한다.


주석
* CCTV는 중국 최대 국영 방송사로, 그 산하 소셜미디어 계정 게시물은 당국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원격 셧다운(remote shutdown)은 명령어 전송만으로 기기 전원을 차단하거나 기능을 제한하는 행위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