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상 플랫폼 럼블, 독일 AI 클라우드 기업 ‘노던데이터’ 인수 검토…가치 약 12억 달러

미국의 영상 스트리밍·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럼블(Rumble)이 독일 AI 클라우드 그룹 노던데이터(Northern Data)를 약 $11억7,000만(10억 유로)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본 거래가 성사될 경우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클라우드 부문 ‘타이가(Taiga)’초대형 데이터센터 사업부 ‘아던트(Ardent)’가 럼블의 품에 안기게 된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럼블은 타이가 부문을 통해 보유 중인 NVIDIA H100 GPU 20,480개H200 GPU 2,000여 개를 포함한 대규모 칩 재고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최근 AI 연산 수요 급증으로 공급이 달리는 NVIDIA 최상위 GPU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제공할 전망이다.

노던데이터는 12일(현지 시간) 발표에서 “이사회가 럼블의 잠재적 제안을 평가 중이며, 추가 협의를 열어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노던데이터 보통주 1주당 럼블 주식 2.319주를 교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거래 조건과 평가액

로이터 계산 기준, 제안된 교환 비율은 노던데이터 주당 약 $18.3를 시사하며, 이는 프랑크푸르트 증시 종가 대비 32% 할인된 수준이다. 전체 거래 가치는 약 11억7,000만 달러(1유로 = $1.1664 환율 기준)로 추산된다.

현재 조건대로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 노던데이터 기존 주주들이 럼블 전체 주식의 33.3%를 보유하게 된다. 다만 “최종 제안이 이뤄질 경우 더욱 높은 가치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양사는 밝혔다.


주요 이해관계자와 구조조정

노던데이터의 최대주주인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테더(Tether)는 이번 거래를 지지한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단, 거래 전제 조건으로 노던데이터의 ‘암호화폐 채굴 부문’이 분리·매각돼야 하며, 이 매각 대금은 테더가 노던데이터에 제공한 기존 대출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거래가 완료될 경우 테더는 “여러 해에 걸쳐 GPU를 대량 구매할 전략 고객으로서 럼블과 협력할 것”이라고 럼블은 설명했다.


업계적 의미와 배경 설명

타이가가 보유한 NVIDIA H100‧H200 GPU는 현재 생성형 AI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고성능 반도체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기업들은 공급 부족으로 이 칩 확보에 경쟁 중이다. 럼블이 노던데이터를 편입하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뿐 아니라 제3자 AI 연산 수요까지 수용할 수 있어, 클라우드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노던데이터는 2013년 설립된 이후 암호화폐 채굴에서 GPU 클라우드 및 고집적 데이터센터로 사업을 전환해 왔다. 이번 구조조정에서 채굴 부문을 완전히 분리함으로써 AI 인프라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테더는 달러에 고정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 USDT의 발행사로, 대규모 예치금 운용에서 창출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IT·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이다. GPU 대량 구매 약속은 테더가 추구하는 자체 AI‧블록체인 결합 서비스 확대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전망과 불확실성

양사는 “현재 논의가 공식 제안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정”이라며,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AI 기반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인수 무산 시 경쟁사가 노던데이터 자산에 접근할 수 있어 업계 지각변동 가능성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런블이 독자 생태계를 넘어 AI 인프라 사업자로 정체성을 확장하려면 대규모 자본과 신뢰할 수 있는 고객 기반이 필수”라고 평가하며, 테더의 다년 구매 계약이 후방 수요를 보장해 인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유럽 데이터센터 규제암호화폐 가격 변동성 등 중장기 변수도 실사 과정에서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GPU 확보가 AI 패권의 관건이 된 시대, 빅테크가 아닌 중견 플랫폼의 공격적 M&A 시도는 업계 내 경쟁 지형을 재편할 수 있다”*시장 관측

이번 거래가 최종 확정되면 2025년 말까지 절차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규제 승인과 디지털 자산 관련 회계‧감독 이슈가 남아 있어, 실제 클로징까지는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