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이번 주 만료를 앞둔 미·중 관세 휴전 연장 여부를 주시하며 전반적으로 신중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호주 증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공휴일로 거래량이 얇아진 가운데 월가가 전 주말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영향이 아시아 시장에 일부 낙수 효과를 줬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이날 아시아 시간에도 소폭 강세를 이어가며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관세 휴전(tariff truce)은 미·중 양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한 조치다.
이 휴전은 8월 12일 만료될 예정이며, 연장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의 7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7.2%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이는 재부과될 수 있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수출업체들이 선적을 앞당긴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별도로 미국은 8월 7일부터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를 도입해 최고 50%에 달하는 상대국 관세율만큼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 상승했고, CSI 300은 0.2% 올랐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0.1% 하락했다.
한국의 KOSPI와 싱가포르 STI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제한했다.
기업 뉴스로는, SK하이닉스KS:000660 주가가 30%의 연평균 성장률을 전망한 AI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 기대감에 3% 넘게 올랐다.
필리핀 PSEi는 0.5% 하락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0.6% 반등했다. 인도 Nifty 50 선물은 0.1% 상승했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0.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호주준비은행(RBA)이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해 3.60%로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1bp가 0.01%포인트에 해당하는 금융시장 용어다. 따라서 25bp 인하는 0.25%포인트 하향을 의미한다.
최근 둔화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노동시장 냉각 신호가 금리 인하 근거로 제시된다.
전문가 시각 향후 미·중 협상이 순조롭게 연장될 경우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될 여지는 있으나, 합의가 결렬될 경우 관세 재부과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RBA의 정책 결정은 호주 주택시장과 소비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이번 인하가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주요 변수들이 집중되는 이번 주에는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STI(Straits Times Index)는 싱가포르 증시를 대표하는 30개 우량주로 구성된 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