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mble, Northern Data 인수전 공식화…전량 주식 교환 방식 제안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럼블(Rumble Inc.)이 독일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Northern Data AG를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이번 제안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과 데이터 센터 산업의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힌 대형 거래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럼블은 Northern Data 주식 한 주당 자사 주식 2.319주를 교환하는 조건을 골자로 한 ‘올스톡(all-stock)’ 인수안을 제시했다. 전 거래일(8일) 나스닥 종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Northern Data 주당 18.27달러의 가치를 부여한 셈이다. 다만 럼블은 “실사(due diligence)와 협상이 마무리돼야 최종 교환비율이 확정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번 거래의 핵심 변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Tether)의 참여다. 테더는 Northern Data 최대 주주로,

“제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지분 전량을 럼블 주식으로 전환하겠다”

고 회사 측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테더가 럼블 최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럼블은 “테더가 향후 수년간 대규모 프로세서를 구매하기로 계약해 장기 고객으로도 전환한다”고 밝혔다.


◆ 거래 구조의 특징과 선결 조건

럼블은 이번 제안이 Northern Data의 암호화폐 채굴(마이닝) 부문을 매각한다는 전제하에 성사된다고 강조했다. 매각대금 순수익은 테더에 대한 기존 채무 상환에 사용돼 Northern Data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테더는 2024년 12월, 럼블에 7억7,5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로 테더가 스트리밍·AI·클라우드 역량을 모두 갖춘 ‘디지털 인프라 구심점’을 확보하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배경 설명: 올스톡 인수와 스테이블코인

‘올스톡 인수’는 현금 없이 인수 기업의 주식만으로 피인수 기업 지분을 사들이는 거래 구조다.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인수 금액이 유동적이라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스테이블코인 ‘테더’는 미국 달러 가치에 1:1로 연동되도록 설계돼 변동성이 낮다는 이유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결제·결산 수단으로 폭넓게 사용된다.

◆ 업계 파급 효과와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클라우드 인프라, 동영상 스트리밍, 암호화폐 결제를 한데 엮은 이례적 협업 구조가 형성된다”고 평가한다. 특히 테더가 크립토 유동성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 전통 IT 기업들의 자금 조달 구조에도 경쟁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미 규제 당국이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 기업 간 M&A를 어떻게 바라볼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현재 럼블의 시가총액은 약 40억 달러 수준으로, 테더가 보유할 잠재 지분율은 20% 중·후반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럼블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가 달라지고, 콘텐츠 검열·알고리즘 투명성 등 플랫폼 거버넌스 논의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 전망과 리스크

구체적인 실사 결과에 따라 교환비율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Northern Data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가 마지막 변수로 꼽힌다. 또한 암호화폐 채굴 부문 매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테더 채무 상환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유동성 경색이 일어날 경우 딜 구조 자체가 재검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AI 워크로드 확대라는 거시적 흐름은 이번 인수의 전략적 명분을 강화한다. 럼블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이상의 인공지능·엣지 컴퓨팅 허브로 도약할 수 있고, Northern Data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유럽·북미 시장 동시 공략이 가능해진다.

투자자들은 향후 몇 주간 공개될 실사 결과와 교환비율 조정 여부, 그리고 규제 리스크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테더의 지배구조 개편과 자금 흐름에 대한 투명성이 확보돼야 거래가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