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0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CPI 관문 앞 단기 랠리의 지속 가능성

■ 서두: 뜨거운 여름, 식지 않는 랠리
뉴욕증시는 7월 고용 쇼크·관세 갈등·디플레이션 수치와 같은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S&P 500이 사상 최고치(Intraday 기준 6,420선)에 바짝 다가서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애플 13%·나스닥100 3.7% 급등이 지수를 밀어올리며, ‘공포 지수’ VIX는 팬데믹 이전 평균(15p)보다 낮은 12p 언저리까지 하락했다. 그럼에도 시장 내부에는 ▲관세발 인플레이션 리프라이싱 ▲CPI·PPI·소매판매 연속 공개 ▲9월 FOMC 인하 베팅 확산 등 단기에 시장 체온을 급변시킬 재료가 누적돼 있다.


Ⅰ. 7월~8월 데이터 체크: 엇갈린 시그널

  • 노동시장: 비농업 신규고용 73k(3개월 평균 35k), 실업률 4.2%(+0.1), 디퓨전지수 <50—경기 후행 둔화 신호
  • 물가: 7월 헤드라인 CPI 컨센서스 2.8% YoY, Core 3.3% YoY; 관세가 반영될 경우 헤드라인 상방 리스크 0.2~0.3%p
  • 수익: 2Q 어닝 서프라이즈율 7.5%, 초과분의 80% 이상이 빅테크 6사(AAPL,MSFT,GOOGL,AMZN,NVDA,META)에서 발생
  • 밸류에이션: S&P 500 12개월 선행 PER 22배—20년 평균(15.8배) 대비 39% 프리미엄
  • 기술적 지표: RSI 73(과열권), 50일 이격도 7.4%, Advance/Decline 라인 역추세

데이터가 ‘소프트 패치(완만한 둔화)’와 ‘골디락스(완만한 성장)’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동안, 하이프 사이클 최상단에 위치한 AI 캡엑스 스토리가 밸류에이션 확장을 정당화하고 있다.


Ⅱ. 관세·정책·유동성 삼각 파도

1) 관세발 인플레이션 재점화 리스크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전자·의약 3대 품목에 최대 250% 관세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BLS·Census 데이터를 이용한 거시 탄성 분석 결과, 관세가 원가·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는 계수(0.32)를 적용하면 헤드라인 CPI는 4Q25까지 누적 +0.6%p, Core는 +0.3%p 상승할 전망이다. Fed의 9월·12월 인하 확률(90%,65%)은 단기 재고정(re-pricing) 가능성이 크다.

2) 연준과 시장의 ‘눈치 싸움’

Fed Funds Futures는 9월 -25bp, 12월 -25bp 총 50bp 인하를 반영했다. 그러나 근원 서비스 인플레가 3%대에 고착되면 Dot Plot의 ‘1회 인하→동결’ 시나리오가 재부상할 수 있다. 단기물 2y 국채는 4.30% 근방에서 반락 여지를 남겨두고 있지만, 10y-2y 역전폭은 여전히 -46bp—침체 베팅이 완전히 빠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3) 유동성 환경: 빅테크 vs. 실물

유니콘·메가캡의 2차 자금조달(세컨더리)만으로 연초 이후 450억 달러가 Primary 마켓에서 빠져나왔다. 이는 자사주 매입·합병·CapEx로 다시 흘러들어가 주식 수급을 장악한다. 반면 실물기업 BBB- 이하 회사채 스프레드는 150bp→190bp로 벌어졌다. 유동성 전달경로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Ⅲ. 섹터·테마 단기 체크리스트(5D View)

섹터 드라이버 5일내 시나리오 리스크
반도체 엔비디아 8/21 실적 프리뷰; HBM·AI GPU 수급 견조한 모멘텀 지속 中 H20 규제·백도어 우려
필수소비재 트리트노믹스·목욕효과
립스틱·향수 매출
공급자 가격 전가→마진 방어 소매 판매 부진, 달러 강세
에너지 WTI 64달러 박스권
사우디 증시 약세
범위 내 횡보 러·우 휴전 발언 변동성
부동산 REIT 상업용 냉방 테크(런와이즈) 친환경 인센티브 기대 장기금리 재상승
방산·우주 알래스카 회담 리스크 헤지 테마성 매수 유입 휴전 낙관론 반작용

Ⅳ. 퀀트 시그널: 단기 매수·회피 후보

1) 단기 긍정 팩터

  • 중단기 모멘텀(12-1) 상위 5%: AAPL, ANTH, CRWD, SMCI, PLTR
  • 낮은 변동성·순지급수익률 상위: JPM, PEP, XOM
  • 퀀티타티브 모멘텀 100%: LLY—다만 고평가 부담 주의

2) 단기 경계 팩터

  • 높은 밸류·모멘텀 이탈: TTD -37%/주, ON -16%/주
  • 실적 쇼크 빈발: 부동산·건설(뉴어크 공항 슬롯 연장 영향)
  • 관세 노출 고배당 소매: TGT·LOW—단기 변동성 확대

Ⅴ. 투자전략: ‘스몰 스텝 헤지, 빅 픽처 집권’

1) 포트폴리오 권장 비중(모델, 공격형)

  • AI Megacap 35%(NVDA 12/AAPL 8/MSFT 6/GOOGL 5/AMZN 4)
  • 이익방어 필소 15%(PG, KO, PEP 중심)
  • 방산·우주 10%(LMT, RTX)
  • REIT·그린인프라 10%(PLD, DLR, 냉방 IoT 수혜 ETF)
  • 단기 국채·MMF 15%(T-Bill 3M, 6M)
  • 옵션·골드 10%(GLD 5, 3M S&P 5% OTM 풋 5)
  • 현금 5%

2) 5일 트레이딩 아이디어

  1. CPI 서프라이즈 상방(+0.3%p ↑) 시나리오: S&P 50일선(5,390P)까지 -3% 조정 예상→빌드업용 분할 매수(IT 40%, 방어 60% 비중)
  2. CPI 하방 또는 inline 시나리오: 모멘텀 재가속, 엔비디아 실적 프리뷰 기대—개별 종목 대신 QQQ·SMH ETF 단기 레버리지(1.5배 이하)

Ⅵ. 결론: CPI가 여는 ‘단기 터널’을 지나면

단기적으로는 ①관세발 물가 재상승 우려와 ②근원 인플레 둔화·고용 냉각이 맞붙는 양면 게임 구도다. 이번 주 CPI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면 연준 인하 기대가 유지돼 빅테크 주도 랠리가 연장될 공산이 높다. 반대로 상방 이탈 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즉각 부각될 것이며, 5,390~5,450P가 1차 조정 지지선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중심은 유지하되 변동성은 헷지’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AI·빅테크 중심 포트폴리오가 구조적 롱(長)인 것은 맞지만, 단기 파도는 손실보다 기회를 키우기 위한 리밸런싱 구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필자는 단기 레버리지·옵션 헤지로 변동성을 관리하면서, EPS 상향이 확인된 종목의 매수 기회를 ‘침착하게’ 모아가는 전략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

― 2025년 8월 10일, 최진식